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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His Story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02일(火)
“태어난 곳 다르다고 배려·차별없어… 실력·인격·국가관…정상은은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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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수(오른쪽) 남자 탁구대표팀 감독과 정상은이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김택수 감독이 본 정상은

정상은(27·삼성생명)이 지난달 16일 중국 우시(無錫)에서 열린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00년 김택수(47·미래에셋대우) 남자대표팀 감독 이후 17년 만에 나온 남자 단식 은메달이다. 김 감독은 지난 3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해 정상은을 조련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만난 김 감독은 “정상은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마룽을 꺾고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대표팀에 자신감을 안겨줬다”며 “‘정상은도 이겼으니, 나도 노력하면 (세계 최강 중국을) 꺾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대표팀 전체에 드리워졌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정상은을 배짱 좋은 타고난 ‘승부사’로 평가했다. 김 감독은 “정상은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늘 자신감에 차 있다”며 “큰 경기에도 주눅 들지 않고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두뇌 회전도 무척 빠르다”고 귀띔했다.

정상은은 김 감독의 지옥훈련을 견뎌내며 더욱 강해졌다. 김 감독은 늘 실전 같은 연습을 강조한다. 기술적으론 강한 포핸드 드라이브가 장점인 정상은에게 짧고 빠른 서브와 리시브를 주문하고 있다. 김 감독은 또 국가대표로서의 사명감과 그에 맞는 실력을 요구한다. 김 감독은 “파이팅을 외치는 건 누구나, 어떤 경기에서든 할 수 있지만 나라를 대표한다는 무게감과 책임감, 그리고 간절함은 다르다”면서 “실력과 인격, 그리고 국가관을 갖춰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정상은은 모범이 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지도 아래 정상은을 포함한 대표팀은 매일 오전 훈련에 앞서 태극기 앞에서 함성을 지른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으니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사실을 매일매일 되새김한다. 김 감독은 “요즘엔 국가대표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운동하는 선수들도 많다”며 “우리는 아침마다 ‘자랑스러운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다. 태극마크에 걸맞은 실력과 자부심을 키워야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결의를 다진다”고 말했다.

정상은에겐 ‘조선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지만 대표팀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다. 김 감독은 “태어난 곳이 다르다고 해서 특별하게 배려하거나 차별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정상은을 포함해 대표팀은 엄격하고 공정한 선발전을 통해 뽑힌 국가대표이고, 여기 있는 모두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우리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선수권은 중국이 출전하기에 올림픽과 별 차이가 없다. 정상은의 은메달이 값진 이유. 여세를 몰아 오는 29일부터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도 낭보를 전해주기 위해 대표팀은 피땀을 흘리고 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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