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 “여인숙 칼부림” 허위신고… 경찰 40명 투입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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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6시 22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여인숙 여주인이 칼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사건을 목격한 장소로 지하철 1호선 수원역 앞의 신화여인숙(가명)을 지목했다. 문제는 ‘신화여인숙’이란 상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상황실은 발칵 뒤집혔다. 곧바로 ‘코드 제로’(Code zero·최우선 치안대응이 필요한 신고 등급)가 발령됐다.

수원역 일대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지구대와 형사 등 4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수원역을 중심으로 고등동과 세류동 일대의 여인숙을 이 잡듯 뒤졌으나 허사였다. 경찰은 1시간여 동안 칼에 찔린 여성을 찾아 헤맨 끝에 ‘신원여인숙’이란 숙박업소를 찾아냈다. 형사들이 여인숙에 들어서자 여주인은 “간밤에 이상한 손님이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확인 결과 이 투숙객이 신고자였다. 40대 여성인 신고자는 계속 업주가 칼에 찔렸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여성은 실제로 여주인이 칼에 찔렸다고 믿고 있는 듯했다”며 “가족을 만나 상담해보니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훈방했다”고 말했다.

1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12센터에 접수된 허위 신고는 지난 2014년 연간 476건에서 2015년 578건, 2016년 922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신고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법적 책임을 질 능력이 없어 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