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문호 13人 서울서 ‘문학의 미래’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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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5일 서울국제문학포럼
체 게바라 아들 詩人도 내한

노벨문학상을 탔거나 강력한 수상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세계적 문호들이 서울을 찾아 문학의 미래를 말한다.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벨라루스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를 비롯해 10개국에서 온 13명의 최고 작가들이 23∼25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과 세미나룸에서 열리는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이번 포럼은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교보생명·교보문고·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작가 교류 행사다.

2000년, 2005년, 2011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행사에서도 윌레 소잉카,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오르한 파무크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다녀갔다.

올해의 주제는 ‘우리와 타자’ ‘작가와 시장’ ‘세계화와 다매체 시대의 문학’ 등 크게 세 가지다. 참가 작가 간 주제 발표 및 토론으로 구성된다. 늦은 오후엔 ‘문학의 밤’ 행사가 이어진다. 26∼27일엔 충남 예산 수덕사 사찰 체험이 예정돼 있다.

알렉시예비치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이후 방사능에 오염된 벨라루스의 참상을 고발한다. ‘목소리 소설’이라는 평가처럼 현장을 취재하고 피해자들을 인터뷰한 체험을 구체적으로 전한다. 그는 “수년 동안 나는 체르노빌 지대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듣고 보는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다. 고통도 정보의 한 형태이고, 우리를 연결시키는 고리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소말리아 출신의 누르딘 파라는 소말리아 내전의 폭력과 비애를 기록한다.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남은 자로서의 책임의식을 고백한다. 그는 “작은 선(善)을 이루기 위해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의 생존 조건을 자각시킬 수 있기를, 그리고 누군가의 삶을 조금이나마 낫게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작가 위화(余華)는 작가와 독자의 관계를 정의한다. 그에 따르면, 만약 글 쓰는 자를 우리로 규정하고 글 읽는 자를 그들로 규정한다면 글을 쓰는 과정은 대립과 전환, 상호보완적 과정이다. 그는 “모든 작가는 동시에 독자이기도 하다. 작가는 서술을 진전시키는 사이에 검토·수정 작업에서 독자의 신분으로 개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쿠바 출신의 시인 오마르 페레스는 문화적 초월을 탐구하는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문학 자체보다 그가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의 아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는 문학의 밤에서 재즈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