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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18일(木)
난장판 한국당, 保守가치 정립할 非常지도부 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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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사상 최대 표차라는 치욕적 기록으로 정권을 빼앗긴 정당이라면 후보는 물론 당 지도부가 앞장서서 참회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상식이다. 특히 책임과 품격은 보수(保守)의 가장 기본적 미덕이다. 그런데 선거 패배 뒤 1주일여 지나 자유한국당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런 당위와 정반대다. ‘바퀴벌레’‘낮술’‘육모 방망이’라는 저급한 표현이 난무하는 목불인견의 난장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시정잡배보다 못한 책임 의식과 언행들은 보수 주류 정당으로서, 국민과 보수 지지층에 대한 용납 못할 배신이다.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악재와 막말 논란에도 24%라는 적지 않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보수 정당과 가치를 바로세워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는 숫자다. 그러나 미국으로 간 홍 전 후보는 친박을 겨냥,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더니 당권 차지해 보려고 설치기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도 “적으로 간주해 무참히 응징해야 한다”고 했다. 친박의 홍문종 의원은 “낮술 드셨냐”며 반발했고,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은 사실상 홍 전 후보의 정계 은퇴까지 요구했다.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정치 2선으로 물러나도 부족할 사람들이다.

한국당은 스스로 일어설 능력이 없다. 무엇보다 보수의 가치와 책무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정치 선진국의 주요 정당들이 선거 패배 뒤 어떻게 새 출발을 하는지 귀동냥이라도 하기 바란다. 멀리 갈 것 없이 더불어민주당도 2012년 대선 패배 뒤 비상(非常)지도부를 구성해 ‘개작두’ ‘육참골단(肉斬骨斷)’등을 내걸고 국민 신뢰를 다시 받으려 노력했다. 더 한심한 일은 이런 이전투구가 7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전초전이라는 것이다. 이래선 희망이 없다. ‘친박’이든, ‘친홍’이든 기존 실력자들은 모두 뒤로 물러서고 당 안팎을 가리지 말고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할 비상 지도체제를 구성해 전권을 맡기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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