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불평등 해소 위해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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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 12년 만에 하버드 졸업
명예박사 받고 ‘최연소 축사’

미국 하버드대를 자퇴했던 마크 저커버그(33·사진) 페이스북 CEO가 12년 만에 모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26일 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전일 열린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고 최연소 졸업 축사자로 무대에 섰다. 졸업 연설에서 그는 “변화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세계를 위한 공동의 목표를 만들고 다른 사람을 돌보며, 불평등 해결을 위해 싸우고, 세계화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불평등 해소를 주장하며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나는 이곳(하버드대)을 떠나 10년 만에 수십억 달러를 벌었지만, 학생들은 대출금조차 다 갚을 여유가 없다”며 “나 같은 사람들이 그 비용을 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세대는 평등의 정의를 확장시킨다”며 “우리는 기본 소득과 어린이 건강보험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저커버그는 무슬림들의 입국을 막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등을 겨냥해 “우리 시대의 투쟁은 전체주의와 민족주의 세력을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졸업연설에 앞서 자신이 머무르던 기숙사 방을 둘러보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기숙사에서 2004년 페이스북의 출발점이 된 하버드대 학생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었으며, 회사가 커지면서 대학을 중퇴했다. 이후 그는 재산 99%를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자선재단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립하기도 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