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언더 몰아친 노렌, 大역전 우승

EPGA투어 BMW 챔피언십
안병훈 최종합계 2언더 24위

알렉스 노렌(스웨덴)이 마지막 날 10언더파를 몰아치는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작성하면서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BMW PGA 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노렌은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서리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 골프장(파72)에서 끝난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이글 1개를 잡아내며 10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노렌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2위 프란세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노렌의 10언더파는 웬트워스 골프장 웨스트 코스의 코스 레코드.

선두 앤드류 도트(호주)에 7타 뒤진 공동 18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노렌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뽑으며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노렌은 12∼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고, 16번 홀(파 4)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노렌은 18번 홀(파 5)에서 186m를 남겨 놓고 5번 아이언으로 날린 두 번째 샷을 핀 1.2m 거리에 붙이며 이글을 낚았다.

단독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친 노렌은 몰리나리를 비롯해 브랜든 그레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 헨릭 스텐손(스웨덴) 등이 타수를 줄이지 못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노렌은 “(경기를 먼저 끝내고) 선수 라운지에서 2시간가량 기다리는 동안 많이 긴장했다”며 “하지만 지금 기분은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세계 랭킹 13위인 노렌이 이번 우승으로 10위 이내로 진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안병훈은 마지막 날 이븐파를 치며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4위에 올랐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