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년>지방권력 교체 역대최대 예상… “서울시장은 大選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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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내년 6월 13일… 거론되는 후보군

탄핵·촛불 정국에 힘입어 여당으로 올라선 더불어민주당이 기세를 몰아 2018년 지방선거까지 석권할 것인가,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당이 대선 참패 충격을 딛고 민주당 독주를 막을 것인가. 13일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꼭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정당은 물론 광역단체장을 꿈꾸는 예비주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몰락과 보수·진보 양측 모두의 분열, 정권 교체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초반 지지율 고공 행진 등 정치환경 격변으로 인해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강한 물갈이 바람 속에 치러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9대 대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선전을 목격한 잠룡들이 대거 광역단체장 선거에 도전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대선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치러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가 하면 광역단체장 교체 규모가 역대 최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 민주당에서는 3선을 노리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추미애 당대표, 박영선·우상호·김영주·신경민 의원 등 청와대나 정부에 합류하지 않은 거물급들이 서울시장 예비 후보군으로 꼽힌다. 박 시장은 3선 도전, 차기 정부 입각, 당대표 출마 등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야권에도 만만찮은 거물급들이 즐비하다. 한국당에서 나경원·김성태·김선동 의원 등이, 바른정당에서 19대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이, 국민의당에서 김성식 의원이 거론된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유 의원의 서울시장 도전 여부에 대해 “본인의 정치적 역량과 몸집을 키울 뿐만 아니라, 바른정당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라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경기·인천 = 경기도는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지사가 현역으로 있지만, 지난 대선 당시 이 지역에서 문 대통령의 득표율(42.10%)이 전국 평균(41.08%)을 웃돌았던 만큼 여권 예비주자들이 넘쳐난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재명 시장과 최성 고양시장뿐 아니라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 이종걸·안민석·전해철·이석현 의원,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야권에선 남 지사가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한국당 소속의 심재철 국회 부의장, 홍문종·원유철 의원, 이석우 남양주시장, 국민의당 소속인 이찬열 의원과 김영환 전 최고위원의 출마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시장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박남춘·윤관석(이상 민주당)·안상수(한국당)·이학재(바른정당) 의원, 문병호(국민의당)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호남 = 19대 대선에서 문재인·안철수 당시 후보가 벌였던 호남 민심 쟁탈전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광주시장 선거에선 민주당의 경우 현역인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강기정 전 의원 등이 유력 주자로 꼽힌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주선 국회 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장병완 의원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으로 공석이 된 전남지사는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이개호 의원, 조충훈 순천시장, 노관규 전 순천시장, 김영록 전 의원 등이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에선 주승용·황주홍 의원이 강력한 후보다. 박지원 전 대표의 출마설도 꾸준히 돌고 있다.

◇영남 = 문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자치단체장 석권까지 노리는 민주당의 공세가 거세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여권에선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조국 민정수석, 오거돈 전 동명대총장, 박재호·최인호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한국당에서는 친박계 핵심인 서병수 현 시장이 재선 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으며, 유기준·조경태·김정훈·이진복 의원과 박민식 전 의원 출마 여부도 주목된다.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김세연 의원이 거론된다.

경남지사 선거의 경우 한국당에선 이주영·윤한홍·박완수 의원과 김태호·안홍준 전 의원, 이창희 진주시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성범 바른정당 경남도당위원장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충청·강원·제주 = 충청 지역에선 안희정 충남지사의 재출마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안 지사가 중앙정치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나소열 전 서천군수, 복기왕 아산시장 등이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당 후보로는 홍문표·이명수·정진석 의원 등이 거론된다.

강원지사 선거는 민주당 소속 최문순 현 지사의 3선 도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제주지사 선거는 바른정당 소속 원희룡 현 지사의 재도전 가능성이 높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