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8.20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골프
[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7년 06월 16일(金)
일류와 삼류 골프장의 차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어느 주말 아침. 약간의 부슬비가 내렸지만 골프장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클럽하우스 현관에 골프장 사장이 직접 나와서 연락을 못 받고 도착한 손님에게 휴장하게 되었음을 설명했습니다. 심한 비는 아니지만 채 자라지 않은 잔디 보호를 위해 부득이 휴장한다는 설명과 함께 손님을 식당으로 안내하며 아침 식사까지 대접했습니다. 원하는 날짜에 부킹까지 해줬습니다. 비 때문에 하루를 공(空)쳤지만, 손님은 “덕분에 집에 일찍 가게 됐다”며 연신 웃었습니다.

몇 해 전 새로 문을 연 경기도의 한 골프장. 2개의 지정 홀에서 ‘버디’를 잡는 팀에게 시원한 맥주를 서비스해 왔습니다. 안주는 별도로 돈 주고 사야 했지만 공짜 맥주가 주는 톡 쏘는 맛은 더욱 신선할 수밖에. 골프장 측에 물어봤더니 하루에 적게는 7팀, 많게는 10팀 정도가 공짜로 맥주를 즐긴다고 합니다. 고가의 경품은 아니지만 고객 감동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골프 구력 10년의 K 씨는 코스에 나가 경기보조원(캐디)에게 늘 물어보는 말이 있습니다. “언니, 여기 OB 말뚝이 어디 있어? 어디로 쳐야 돼?” K 씨의 스코어는 OB 말뚝 수와 늘 비례하기에 티잉 그라운드에서 OB 말뚝만 보면 공이 꼭 그쪽으로 날아가는 징크스가 있답니다. 진행을 위한답시고 도로 바로 옆에 수없이 늘어선 하얀 OB 말뚝을 넘겼다는 이유로 2타를 더 먹는 억울한 골퍼의 심정을 어떻게 보상해야 할까요. 비 오는 날 인조 고무 티를 사용한 이 골프장에서 한 골퍼가 티샷 도중 미끄러져 넘어져 구급차에 실려간 적이 있습니다. 부상을 입게 된 원인을 두고 골프장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결과는 골프장 측의 판정승. 골프장 측은 “남들은 괜찮은데 왜 당신만 넘어져 다치느냐, 그러니 손님 잘못이 더 크다”며 책임을 돌렸답니다. 틀에 박힌 6분 간격 티샷으로 18홀 도는 데 6시간이 소요되는 악명 높은 골프장이 있습니다. 이런 골프장일수록 애꿎은 캐디들이 총대(?)를 메기 일쑤죠. “사장님, 진행 좀 빨리해주세요”라며 티샷을 마친 골퍼에게 아이언 클럽 두 개를 쥐어줍니다. 그린에서도 “손님, 뒤 팀이 쫓아오네요. 먼저 올라가서 티샷 하세요” 이런 식으로 손님들을 몰아댑니다. 이 정도면 “내가 닭이냐? 그만 몰아!”라며 쏘아붙이고 싶어집니다.

골퍼들은 ‘일류’와 ‘삼류’ 골프장을 어떻게 구별할지 궁금합니다. 고객 만족과 고객 감동을 역설했던 한 골프장 사장이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강조해 온 한마디가 있습니다. “손님들에게 돈 아깝지 않다는 소리만 듣도록 하자”는 말입니다. ‘아! 이거야’ 하는 감탄이 나올지, ‘에고, 다시는 오나 봐라’며 한숨만 나오게 할지는 골프장 사장님 하기 나름 아닐까요?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임지현, 北선전매체 또 출현…납치설에 “새빨간 거짓말”
▶ 사랑 찾아 호주 오지 목장 정착한 23살 여성의 비극
▶ 밭에서 잃어버린 약혼반지, 13년만에 당근이 찾아줘
▶ 배우 남주혁-이성경, 4개월 만에 결별
▶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발언한 ‘오른팔’ 배넌 전격 경질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우리민족끼리, 유튜브 영상 게재…“압록강 헤엄쳐 北 들어갔다” 국내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하다 재입북한 탈북 여성 임지현(북..
mark류석춘 “혁신에 예외없어… 홍준표도 문제있다면 묵과..
mark北 “美군사행동 가담 않는한 핵위협 안해”
인도·네팔·방글라, 몬순 홍수로 600명 가까이 ..
“바르셀로나 차량테러에 TATP 폭탄 준비 정황..
[속보]철원 K-9 자주포 폭발사고 사망자 2명으..
line
special news 배우 남주혁-이성경, 4개월 만에 결별
배우 남주혁(23)과 이성경(27)이 결별했다.두 배우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18일 “두 사람..

line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발언한 ‘오른팔’ 배넌 전..
李총리 “정부 속이는 농가 형사고발 포함 엄정..
필리핀 마약과의 전쟁에 일주일새 85명 사살
photo_news
사랑 찾아 호주 오지 목장 정착한 23살 여성의 비극
photo_news
밭에서 잃어버린 약혼반지, 13년만에 당근이 찾아줘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191) 58장 연방대통령 - 4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유명인들의 순간 재치
mark알쏭달쏭 유머
topnew_title
number 수원 유흥가 나체 춤 동영상 유포자 “황당해..
남편 불륜 때문에 이혼…“내연녀도 위자료 ..
절도범 잡겠다고…대형할인점 공용 탈의실..
골프도 섹스도 나만의 창의성을 요구한다
文 “이발 두달도 버텼는데, 전속 이발사가 2..
hot_photo
79년형 엄친딸 채서진···드라마 ‘..
hot_photo
배우 황정음 광복절 아들 출산
hot_photo
1년에 단 하루… 빅토리아연꽃 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