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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6월 20일(火)
(1148) 56장 유라시아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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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와 푸틴이 논의했던 ‘유라시아’는 러시아, 중국, 유럽까지 포함한 아시아, 유럽 전체 대륙을 말한다. 실로 말을 꺼낸 것만으로도 엄청난 구상이다. 13세기, 세계 역사상 최대의 영토를 확보했던 칭기즈칸의 몽골제국도 ‘유라시아’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서동수가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3시 반쯤이다. 비공식 방문인 데다 의전 절차를 싫어하는 서동수인 터라 중국 당국에서는 경호차만 붙여 서동수 일행을 재빠르게 안가(安家)로 안내했다. 비공식 방문이지만 5시에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과 회담 약속을 한 것이다. 때는 6월 중순, 화창한 날씨다. 오늘은 베이징의 소문난 매연도 사라져서 푸른 하늘이 드러났다. 그러나 서동수의 일행인 비서실장 유병선, 안보수석 안종관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오늘, 서동수가 제의할 내용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면 다 보여.”

시진핑을 기다리면서 서동수가 차분해진 얼굴로 말했다.

“시 주석도 마찬가지야. 그분은 나보다 더 상수(上手)야.”

그때 시진핑이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고 서동수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곧 방으로 들어선 시진핑은 총리 저커장 주석실 비서 왕춘을 수행시켰다. 시진핑의 최측근이다. 저커장은 차기 당주석으로 이미 낙점이 된 상황이다. 인사를 마친 양측이 응접실에 자리 잡고 앉았을 때 먼저 서동수가 말했다.

“주석 각하, 이제 유라시아 구상을 구체화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진핑은 잔잔한 표정으로 시선만 주었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유라시아연방’은 중화민국과 러시아, 대한민국으로 시작해서 유럽을 가입시키고 인도와 동남아 전역을 흡수하게 될 것입니다.”

말을 그친 서동수가 시진핑을 보았다. 이미 각국의 연구진이 유라시아연방에 대해 수많은 자료를 내놓은 상태다. 물론 비밀 연구지만 공개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SNS에서 한반도의 신라, 백제, 고구려가 중국 대륙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역사 바로세우기’ 운동은 지금 절정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제 ‘유라시아연방’의 미래가 SNS를 뒤덮게 될 것이다. 그때 시진핑이 입을 열었다.

“10월의 ‘전국공산당원대표자회의’에서 이 문제를 토의, 결정할 예정이오.”

“그렇습니까?”

서동수의 얼굴이 환해졌다.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습니까?”

“있지요.”

시진핑이 똑바로 서동수를 보았다.

“서 대통령께서 대표자회의의 주석단에 참석해 주시지요.”

“주석단에, 제가 자격이 있습니까?”

“한반도의 한민족이 본래 중국의 한족과 같은 뿌리였다는 것을 만방에 알리는 것입니다. 대의원들은 감동할 것이고 ‘유라시아연방’ 가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서동수가 어깨를 부풀리며 입을 열었을 때 옆쪽에 앉은 안종관이 시선을 마주치려고 기를 썼다. 그러나 외면한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기꺼이 참석하지요.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럼 됐습니다.”

시진핑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시진핑은 웃음에 복이 끼는 얼굴이다. 그때 역시 웃음 띤 얼굴로 저커장이 말했다.

“대의원회의에 참석하시기 전에 서 대통령 각하께서는 ‘전국공산당대표자’ 한반도 위원장 직함을 받게 되실 것입니다.”

서동수가 이번에도 머리를 끄덕였다.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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