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한강도 녹조 18일 오랜 가뭄과 불볕더위 속에 녹조가 발생한 서울 한강의 성산대교 부근 홍제천 합류 지점에 죽은 물고기가 물 위에 떠 있다. 연합뉴스
가뭄·폭염에 남조류 급속증식
강정보 ‘경계’·함안보‘관심’
살수장치 가동·정수처리 강화
충남 등 ‘염해피해 논’ 재모내기
사천시는 골프장 형사고발도
가뭄과 불볕더위로 낙동강에서 녹조가 확산해 영남지역 식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모내기를 다시 하거나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가뭄과 폭염에 따른 피해는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경남, 부산시는 19일 연일 낮 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1300만 명이 식수로 이용하고 있는 낙동강에서 남조류가 급속히 증식해 식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상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매주 한 차례 실시하던 매곡·문산 정수장 남조류 검사를 주 1회에서 2회로 강화하고 정수의 지오즈민 등 냄새물질 조사는 매월 한 차례에서 매주 2차례로 늘렸다. 부산시도 취수장 주변에 오일펜스와 함께 수면 아래 3~4m까지 내려가는 조류 펜스를 설치했다.
또 조류가 취수구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살수장치도 가동하고 녹조로 수질이 악화할 경우 이산화탄소와 오존주입량을 늘리는 등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이날 낙동강 물을 사용하는 7개 정수장에서 생산하는 수돗물에서 조류독소와 염소소독부산물(총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 이하거나 검출되지 않았다는 자료를 내며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낙동강 대구 강정고령보의 경우 지난 12일 ㎖당 남조류가 5만1555cells로 측정돼 조류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경남 창녕함안보에서는 3만965cells/㎖가 측정돼 올해 처음으로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강정고령보 상류에는 대구시민들에게 먹는 물로 공급하는 매곡·문산 정수장이 있다. 창녕함안보 3㎞ 하류에는 창원 등 경남 중동부지역 주민들의 상수원인 칠서 취수장이, 40㎞ 하류에는 부산 상수원인 양산 물금, 김해 매리취수장이 있다.
가뭄 피해도 확산해 충남의 경우 서산·태안·홍성 일대 간척지 논이 염해피해로 모내기를 다시 했거나 해야 할 면적이 6000ha에 이르고 있다. 가뭄이 길어지면서 물 부족과 염분 농도 상승으로 어린 모가 말라죽고 있다.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간척지 역시 모가 말라죽어 일부 농민들이 모내기를 다시 하는 등 가뭄 피해 면적이 968㏊에 달하고 있다.
한편 경남 사천시는 지난 16일 농수로를 막은 뒤 펌프를 이용해 농업용수를 무단으로 취수해 잔디 관리에 사용한 한 골프장을 형사고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에서는 자치단체가 야외 물놀이장을 개장키로 해 물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물놀이장은 하루 수백t 이상의 수돗물을 사용한다.
창녕 = 박영수·대구 = 박천학 기자 buntle@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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