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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6월 23일(金)
(1151) 56장 유라시아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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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서동수에게 제의한 ‘전국공산당 대표자 한반도 위원장’ 직은 가칭이다. 주석단에 참석하기 위한 ‘편법’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 공산당 전대에 외국 국가원수가 주석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전례가 없다. 시진핑은 파격적인 제의를 했고 서동수도 과감하게 받아들였다. ‘유라시아연방’에 대한 승부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중국은 동북3성의 비약적 발전과 한랜드로의 대량 이주, 빈부 격차가 심해지는데다 경제성장 하락, 소수민족의 불만 등으로 다시 한번 새로운 전기를 만들 필요성이 절실한 시기다. 이때 대한민국, 러시아가 주축이 된 유라시아연방이 부상한 것이다. 이것은 중국에도 호기(好期)다. 유라시아연방을 이용하여 위기를 한방에 날리고 더 큰 날개를 소유할 수가 있지 않겠는가? 국가는 오히려 개인보다 더 자기 위주다. 어떤 배신, 음모, 심지어 전쟁까지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면 되는 것이다.

“서동수가 시진핑한테 말려들었어.”

아베가 웃음 띤 얼굴로 도쿠가와를 보았다. 총리 관저의 회의실에는 아소 부총리까지 셋이 둘러앉았다.

“전국공산당 대표자 회의에 대한민국 대통령을 끌고 와 참석시키다니, 이건 마치 청나라가 조선왕을 잡아와서 과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아소는 웃기만 했고 아베의 말이 이어졌다.

“서동수는 유라시아연방을 위해 돌을 놓겠다는 의도가 있겠지. 하지만 경솔했어. 득보다 실이 커. 특히 모양이 안 좋아. 그렇지 않나?”

아베의 시선을 받은 도쿠가와가 숨부터 들이켰다가 뱉었다.

“한국 국민들은 서동수 대통령을 믿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서동수가 시진핑의 계략에 말려들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믿고 맡긴다는 것입니다.”

“믿고 맡겨?”

“복잡한 것을 싫어하거든요.”

“누가?”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각하.”

“그럼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고?”

“예,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다시 숨을 들이켰다가 뱉은 도쿠가와가 말을 이었다.

“‘서동수는 대한민국을 유라시아의 중심국으로 만들 것이다.’ 이런 믿음이 국민들에게 심어져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아베가 숨만 쉬었고 도쿠가와의 목소리가 울렸다.

“신기한 것이 아직 유라시아연방의 구상만 나왔을 뿐인데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것이 성사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제 KMS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8퍼센트가 유라시아연방이 성립된다고 했습니다.”

“미친놈들.”

그때 아소가 긴 숨을 뱉고 나서 말했다.

“유라시아연방에 우리도 가입해야 될 것 같은데요, 총리.”

아베의 시선을 받은 아소의 얼굴에 쓴웃음이 떠올랐다.

“총리, 선수가 중요해요. 그렇지 않습니까? 시진핑이 잔꾀를 부리는 동안에 우리는 연방에 가입해 버립시다.”

“…….”

“그러면 우리가 러시아, 대한민국과 함께 연방의 중심이 될 것 아닙니까? 대한민국과 러시아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우리는 그만큼 기득권을 얻게 될 겁니다.”

“과연.”

아베가 커다랗게 머리를 끄덕였다. 아베의 장점 중의 하나가 결단력이 강하고 빠르다는 것이다. 아베의 표정이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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