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10년전 “사회주의적 대안 모색이 역사적 과제”

10년전 사이버노동大 축사 논란
국가보안법 철폐 등도 주장해
“교육수장 정치적 중립성 우려”

김상곤(사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교육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 후보자가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노동대학’ 총장을 맡았던 시절 했던 “사회적 인간 해방” “민중 민생주의 모색” 등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23일 교육단체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대학은 ‘사회 운동적 노동운동’을 표방하며 지난 2000년 12월 개교했고 김 후보자는 2005년 2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김 후보자는 2007년 제5회 졸업식 축사에서 “노동사회운동은 1987년 체제 20년의 한계와 더욱 심화할 신자유주의적 모순을 극복하고 사회적 인간해방과 지속가능한 인류 공동체적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새로운 민주주의 방향과 이를 위한 변혁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추진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를 위해 변혁의 주체를 대중적으로 세우고, 민주적 구조개혁과 사회적 공공성을 기반으로 진보된 민중 민생주의를 모색해 나가는 게 중장기적 과제로 설정돼야 한다”며 “우리 대학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8기 신입생 모집 슬로건을 ‘자본의 족쇄를 거부하고 사회주의를 상상합시다’로 정한 것은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2008년 제6회 졸업식 축사에서도 “현재의 위기 극복 대안은 자본주의적 축적 양식의 변화 조절로 가능할지, 아니면 탈자본주의적 대안이어야 할지, 더 나아가서 사회주의적 이행이 아니면 백약이 무효일지 등이 역사적 과제의 핵심 쟁점”이라며 “탈 자본주의적 내지 사회주의적 대안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대안을 모색해 나가야 하는데 이는 여러분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역사적 과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2005년에는 △국가보안법 철폐 △탈 종속적 한·미 관계 확립 △자이툰 부대 이라크 철수 등이 담긴 ‘민족의 자주와 평화를 위한 60인 선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같은 김 후보자의 과거 활동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다음 세대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이 될 후보자가 체제전복적인 사상을 지니고 있다면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희범 공교육 살리기 학부모연합 사무총장도 “다음 세대를 짊어질 나라의 기둥을 교육할 교육부 수장이 낡은 이념과 정치에 몰입돼 있다면 교육재앙이자 국가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임대환·정유진·김수민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