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출근’ 쿨비즈 열풍… 男 뷰티시장 급성장

삼성전자 등 복장 자율화 영향
페이스 용품 등 전년比 229%↑
남성 제모제·유두 가리개 인기

삼성전자 등 사내 복장 자율화를 시행하는 회사들이 증가해 남성들의 복장이 짧고 얇아지면서 남성 패션아이템뿐 아니라 이에 걸맞은 자기 관리 아이템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기업들이 호칭 파괴, 유연근로제 등 조직문화 혁신에 나서면서 복장 자율화 바람도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바지 캐쥬얼 차림 등 복장을 자율화했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으로 근무하도록 올해 규정을 바꿨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반바지 근무가 허용됐으며, CJ는 모든 계열사 복장 자율화 지침을 내렸다.

특정 회사 직원들의 쿨비즈 패션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캐쥬얼데이’를 시행하는 광동제약 등 많은 중견·중소기업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바지 차림에 맞는 다리 제모에 나서는 남성들이 늘어나는 등 자기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다. 특히 2030 남성 뷰티 시장이 확대돼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관련 남성 아이템들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티켓몬스터에 따르면 최근 6월 1일부터 15일까지 남성들이 구입한 바디용품, 페이스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29% 급증했다. 남성 반바지 매출도 33% 증가했다. 바디용품 남성 구매자를 나이별로 살펴보면 30대 남자가 가장 관심이 많았다.

티몬 관계자는 “남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름 남성용 바디용품은 ‘매너밴드’로 불리는 남성용 니플패치(유두가리개)와 남성 바디제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남성들을 위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버나 각종 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티몬에서는 영상을 통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TV ON’에서 남성 제모기와 바디용품 사용법, 발뒤꿈치 각질제거 방법 등 남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영상을 제작해 관련 상품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패션브랜드 브루노바피의 경우 쿨비즈 열풍에 따라 100% 이탈리아 수입린넨을 적용한 시그니처 린넨셔츠의 판매율이 출시 두 달 만에 80% 달성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