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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6월 27일(火)
(1153) 56장 유라시아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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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에 서동수는 평양으로 날아온 아소 다로(麻生太郎) 일본 부총리를 만나고 있다. 아소는 설명이 필요 없는 일본의 실력자다. 2008년부터 1년간 제92대 일본 총리를 지낸 데다 1940년생으로 1954년생인 아베 총리보다 14년 연상이다. 그런데도 아베와 아소는 호흡이 잘 맞았다. 아소의 이번 비공식 방문도 아베의 특사라기보다도 정권의 공동책임자 자격으로 온 것이다. 소파에서 등을 뗀 아소가 서동수를 보았다. 아소는 총리실 부속실장 도쿠가와를 대동했다. 도쿠가와를 비공식회의라고 해도 등장을 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을 알고 있는 서동수의 수행자격인 안종관도 긴장하고 있다.

“각하, 일본은 유라시아연방의 일원이 될 것입니다.”

아소가 말하자 서동수는 빙그레 웃었다. 내일 관방장관이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고도 받았기 때문이다. 아소도 웃음 띤 얼굴로 말을 이었다.

“저로서도 만감(萬感)이 교차합니다. 각하, 하지만 이것이 대세(大勢)이고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아소는 지금 영어를 쓴다. 이곳은 평양의 연방대통령 관저 안이다. 본래 김동일의 부친 김정일의 초대소였던 곳을 기증받았는데 규모가 커서 연방대통령이 쓰고도 남는다. 아소가 만감이 교차한다는 시늉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서동수를 보았다.

“각하, 이 시대의 리더는 이제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순간 서동수가 숨을 멈췄다. 아소가 누구인가?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창씨 개명은 스스로 조선인이 자진해서 한 것이라고 주장한 인물이다. 거침없이 말하기로 유명해서 그동안 얼마나 한국인들의 공분을 일으켰던가? 2005년에는 옥스퍼드대에서 강연할 때, “전후(戰後) 일본은 경제재건이 최우선 과제였는데 ‘운 좋게’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 경제가 급속히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한 적도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운 좋게’란 표현에 한국인들은 전율했던 것이다. 그들의 ‘운’을 위해서는 수백만 명이 살육을 당해도 상관없다는 ‘냉혈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 아소가 지금 비공식 방문으로 날아와 이번 시대의 리더는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때 서동수가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일본은 유라시아연방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정색한 아소가 말을 이었다.

“비공식이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 각하께서 받아들여 주신 것으로 믿겠습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그때 아소가 눈으로 도쿠가와를 가리키며 말했다.

“각하, 저희 총리실 부속실장이 보고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도쿠가와가 입을 열었다.

“중국은 이번에 각하를 ‘전국공산당대표자’ 회의에 ‘한반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시키려고 했지만 곧 없던 일로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보였기 때문에 한국 측도 주시하는 중이다. 그때 도쿠가와의 말이 이어졌다.

“시 주석은 결단이 빠르고 통이 큰 성품입니다. 이번 전대에서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고 전 인민을 감동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각하.”

서동수는 숨을 죽였다. 방 안에 잠깐 정적이 덮였다. 그것이 무엇인가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 그러면 시진핑은 어떤 통 큰 제안으로 기선을 잡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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