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파업 집회 위해 단축수업까지…전교조 反교육 度 넘었다

법외(法外)노조인 전교조가 또 학생 교육을 팽개친 정치투쟁을 예고한 상황에서 단축수업까지 결정한 학교도 나왔다. 강원 강릉시 포남초등학교는 지난 23일 교장 명의 가정통신문을 통해 ‘30일 민노총이 진행하는 사회적 총파업에 본교 교육공무직 분들과 여러 선생님들이 참여한다’며 ‘아이들은 모두 4교시 이후 귀가하고 학교 급식 대신 간단한 간식(떡)이 제공된다’고 밝힌 것으로 26일 보도됐다. 전교조 교사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가입자 등의 총파업 집회 참석이 학생 수업보다 더 중요하다는 식이다.

교직원회의를 거쳤다곤 해도, 어이없는 결정은 교장이 전교조에 휘둘렸기 때문일 것이다. 가정통신문에 ‘생존권 보장을 위한 최저임금 1만 원 달성, 비정규직 철폐,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등 우리 학교에서 일하는 선생님들도 노동자로서 함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참여’ 운운한 배경이 달리 있을 리 없다. 그런 교장도 한심하지만, 이는 전교조의 반(反)교육이 도(度)를 넘었다는 사실도 확인시켜준다. 정치적 집회·시위 참석을 위한 불법·탈법 조퇴나 연가(年暇)를 일삼다 못해 아예 학교 문을 반나절 동안 닫게 한 셈이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임의단체여서 파업권이 없다. 그런데도 민노총 총파업 집회에 참가하는 소속 교사가 ‘1000여 명일 것’이라고 지난 22일 밝히면서 시간대별 행동 계획도 공개했다. 이들이 끝내 정치 집회에 나서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면 전원 엄단해야 마땅하다. 포남초등학교 교장은 단축수업 결정을 지금이라도 철회해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