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붕괴·수비 불안… kt, 꼴찌 추락

선발 평균자책 5.77 최하위
토종 투수 부진에 팀실책 많아
3년 연속 꼴찌 수모 가능성

막내 구단 kt는 26일까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26승 47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시범경기 1위(7승 3무 3패)였지만 4월 12승 14패, 5월 10승 16패, 그리고 6월 들어 4승 17패에 그치고 있다. kt가 1군 무대에 선 2015년부터 3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겪을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kt의 부진 이유는 총체적이다. kt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5.77로 꼴찌. 특히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를 제외한 나머지 토종 선발은 전멸했다. 지난 시즌 6승 8패, 평균자책점 5.10을 챙긴 주권은 올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7.53으로 퇴보했다. 시즌 초반 깜짝 활약했던 고영표(4승 7패), 정대현(2승 6패)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더디다. 안치용 KBSN 해설위원은 “kt를 상대하는 팀은 피어밴드만 분석하면 되기에 피어밴드마저도 간파당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어밴드는 4월 3승 2패(평균자책점 1.46), 5월 3승 1패(2.00)를 유지했지만, 6월엔 1승 2패(4.37)에 시달리고 있다.

수비는 불안하다. kt는 팀 실책 58개로 이 부문 최다 2위. 유격수로 36세인 박기혁이, 3루수로 3년 차 심우준이 주로 출전하는 데 둘은 실책 6개로 이 부문 팀 내 공동 1위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전력이 약하다면 수비 강화에 주력해야 하는데, kt 수비는 이미 조직력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거포 부재도 꼴찌 추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kt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는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98m, 가운데 펜스까지 120m다.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10개 구단 홈 중 5번째로 짧고, 중앙 펜스까지는 4번째로 짧다. 하지만 kt는 올 시즌 50개 홈런으로 9위. 작은 구장을 사용하지만 거포가 없기 때문이다. kt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박경수(11개)의 홈런 순위는 공동 16위다.

안 해설위원은 “필요할 때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선수가 kt엔 없다”며 “팀 컬러를 어떻게 갖출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그만큼의 투자가 따라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