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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07일(金)
(1161) 56장 유라시아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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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에게 ‘동성그룹’은 자식이며 생명이나 같다. 맨손으로 창업한 ‘동성그룹’이 중국에서 기반을 굳혔고 그것을 발판으로 현재의 서동수가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동성그룹은 전 세계 매출액 5000억불, 대한민국의 중견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오전 8시 10분, 출근 준비를 마친 서동수가 별관 응접실로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사내 둘이 일어섰다. 동성그룹 회장 정연식과 동성건설 사장 박성만이다.

“응, 20분밖에 시간이 없어.”

인사를 마친 서동수가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서동수는 회사 일을 모두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놓았지만 어떨 수 없이 가끔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그때는 이렇게 출근 전이나 후에, 잠깐 짬을 내어 회사 일을 하는 것이다. 그때 정연식이 말했다.

“러시아의 5개 건설공사를 수주했습니다. 물량이 약 350억불이 됩니다.”

서동수가 요령 있고 간결한 보고를 선호하는 것을 잘 아는 터라 정연식이 바로 결론을 보고했다.

“3년 반 공사에 예상 이익은 87억불입니다.”

고개를 끄덕인 서동수의 시선이 건설사장 박성만에게 옮겨졌다. 그때 박성만이 말했다.

“정부 발주 공사이고 고위층과 연관이 있습니다.”

서동수와 박성만의 시선이 마주쳤다. 박성만은 입을 다문 채 숨을 죽이고 있다. 서동수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것으로 보고는 끝난 셈이다. 그때 서동수가 말했다.

“내가 오늘 중 연락을 하지.”

그러자 둘이 잠자코 일어나 인사를 하고 방을 나갔다. 서동수도 곧 방을 나가 기다리고 있는 승용차에 올랐다. 차에는 이미 안보수석 안종관이 안쪽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차가 평양 시내 대통령 집무실을 향해 출발했을 때 안종관이 입을 열었다.

“이번 동성건설이 수주한 러시아 오더는 정부 고위층이 수주액의 약 15%의 리베이트를 요구한 것입니다.”

그러면 52억5000만불이 리베이트로 나간다. 예상 이익금이 87억불이라니 35억불 정도는 남는다. 그것도 엄청난 이윤이다. 안종관이 말을 이었다.

“저도 동성의 자료를 봤습니다. 원부자재를 고위층 묵인하에 하급품을 쓰고 환경 관리를 약간 생략하면 100억불 이상의 마진이 남을 것 같습니다.”

“…….”

“자금 지급 조건도 좋습니다. 선수금을 60%, 공사 조건을 추가하면 공사비도 자동 인상되는 조건입니다.”

머리를 끄덕인 서동수가 핸드폰을 꺼내더니 버튼을 눌렀다. 곧 신호음이 울리면서 사내의 응답 소리가 들렸다.

“예, 각하.”

방금 헤어진 동성그룹 회장 정연식이다. 차 안은 조용해서 수화구에서 울리는 정연식의 숨소리도 들릴 정도다. 그래서 안종관도 숨을 죽이고 있다. 그때 서동수가 말했다.

“러시아 공사 반납해요.”

“예, 각하.”

“그럴듯한 핑계를 대야겠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담당자들한테도 적절한 인사를 하고.”

“염려하지 마십시오.”

“수고들 했어요.”

핸드폰의 전원을 끈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안종관을 보았다.

“아깝구먼. 내가 동성에 있었다면 덥석 먹었을 텐데 말이야.”

그때 안종관이 머리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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