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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11일(火)
(1163) 56장 유라시아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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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인대(全人代)’는 전국인민대표대회 또는 공산당대표회의라고도 불리는데 중국의 최고 국가권력기관이다. 대표자는 3000명, 매년 3월 5일에 개최되어 약 10일간 회의가 진행된다. 그 이틀 전인 3월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즉 ‘정협’이라고 불리는 공산당 정책자문기구의 회의가 개최되고 여기에서 상무위원 등 지도자가 선출된다. 대표자는 2000명, ‘전인대’ 대표들과 함께 임기는 5년이다.

오늘, 전인대의 첫날, 시청자 중의 상당수는 개회사를 읽는 저커장 총리의 얼굴이 다른 때보다 상기되어 있다고 느꼈다. 목소리도 조금 높은 것 같았다.

“중국은 세계의 중심입니다.”

저커장이 목소리를 높였을 때 우레와 같은 박수가 나왔다.

“중국은 인민들과 함께 천년만년 번영을 이룰 것입니다.”

이번의 박수는 함성과 함께 나왔다.

이윽고 개회사를 마친 저커장이 마이크에서 상반신을 젖혔을 때 국가주석 시진핑이 머리를 든다. 연단 중앙(中央), 중심(中心)에 자리 잡은 시진핑에게로 수십억의 지구인 시선이 모였다. 대한민국 대통령 서동수가 전인대에 초청되었다가 무산된 것도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국내의 반응은 미미했다. ‘그런가’ 정도다.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오히려 외부에서 야단법석을 떨다가 당사자들이 시큰둥한 터라 가라앉는 중이다. 그때 시진핑이 말했다.

“중국은 세계로 뻗어 나갈 것입니다.”

시진핑이 차분한 얼굴로 대표자들을 보았다. 굳게 입술을 다물었고 눈빛이 강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믿음직한 표정, 신뢰감을 주는 분위기다. 시청자들은 숨을 죽였고 시진핑의 목소리가 회의장에 울렸다.

“중국은 유라시아의 중심국으로 세계를 향해 도약할 것입니다.”

그때 회의장이 무너질 것 같은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나왔다. 모두 일어나 소리를 지르며 만세를 부른다.

“압도적인 기세로군.”

TV를 보던 푸틴이 어깨를 늘어뜨리면서 말했다. 탄식하는 것 같다.

“중국의 저런 저력은 당해낼 수가 없어. 예전의 청(淸) 제국이 아니야.”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각하.”

옆쪽에 앉아 있던 메드베데프가 말했다.

“우리도 저 정도는 만들 수 있습니다, 각하.”

“무슨 말이야?”

“대의원회의 말씀입니다.”

“총리, 방심하지 마라. 잘못되면 중국에 먹힌다.”

그때 비서가 다가와 푸틴에게 전화기를 내밀었다. 무선전화기다.

“각하,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잠자코 전화기를 받은 푸틴이 귀에 붙였다. 크렘린 궁 안, 이곳은 오전 10시다. 베이징과는 5시간 시차가 난다.

“예, 서 대통령, 납니다.”

“각하, 전인대 보고 계시지요?”

서동수가 대뜸 묻자, 푸틴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방금 시 주석이 유라시아연방에 가입하겠다고 선언하는군요.”

“각하께서 환영 성명을 내주시지요.”

“대한민국하고 같이 공동성명으로 하십시다. 내가 유라시아연방 대표도 아니고.”

“각하께서 임시 대표를 맡으시지요. 저하고 아베 총리가 추천하는 형식으로 하겠습니다, 각하.”

“그럼 그렇게 할까요?”

심호흡을 한 푸틴의 눈빛이 강해졌다.

“내일쯤 성명을 발표하기로 하지요.”

전화기를 건네준 푸틴이 빙그레 웃었다.

“서동수와 시진핑의 싸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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