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9.25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11일(火)
(1163) 56장 유라시아 - 16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중국의 ‘전인대(全人代)’는 전국인민대표대회 또는 공산당대표회의라고도 불리는데 중국의 최고 국가권력기관이다. 대표자는 3000명, 매년 3월 5일에 개최되어 약 10일간 회의가 진행된다. 그 이틀 전인 3월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즉 ‘정협’이라고 불리는 공산당 정책자문기구의 회의가 개최되고 여기에서 상무위원 등 지도자가 선출된다. 대표자는 2000명, ‘전인대’ 대표들과 함께 임기는 5년이다.

오늘, 전인대의 첫날, 시청자 중의 상당수는 개회사를 읽는 저커장 총리의 얼굴이 다른 때보다 상기되어 있다고 느꼈다. 목소리도 조금 높은 것 같았다.

“중국은 세계의 중심입니다.”

저커장이 목소리를 높였을 때 우레와 같은 박수가 나왔다.

“중국은 인민들과 함께 천년만년 번영을 이룰 것입니다.”

이번의 박수는 함성과 함께 나왔다.

이윽고 개회사를 마친 저커장이 마이크에서 상반신을 젖혔을 때 국가주석 시진핑이 머리를 든다. 연단 중앙(中央), 중심(中心)에 자리 잡은 시진핑에게로 수십억의 지구인 시선이 모였다. 대한민국 대통령 서동수가 전인대에 초청되었다가 무산된 것도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국내의 반응은 미미했다. ‘그런가’ 정도다.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오히려 외부에서 야단법석을 떨다가 당사자들이 시큰둥한 터라 가라앉는 중이다. 그때 시진핑이 말했다.

“중국은 세계로 뻗어 나갈 것입니다.”

시진핑이 차분한 얼굴로 대표자들을 보았다. 굳게 입술을 다물었고 눈빛이 강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믿음직한 표정, 신뢰감을 주는 분위기다. 시청자들은 숨을 죽였고 시진핑의 목소리가 회의장에 울렸다.

“중국은 유라시아의 중심국으로 세계를 향해 도약할 것입니다.”

그때 회의장이 무너질 것 같은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나왔다. 모두 일어나 소리를 지르며 만세를 부른다.

“압도적인 기세로군.”

TV를 보던 푸틴이 어깨를 늘어뜨리면서 말했다. 탄식하는 것 같다.

“중국의 저런 저력은 당해낼 수가 없어. 예전의 청(淸) 제국이 아니야.”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각하.”

옆쪽에 앉아 있던 메드베데프가 말했다.

“우리도 저 정도는 만들 수 있습니다, 각하.”

“무슨 말이야?”

“대의원회의 말씀입니다.”

“총리, 방심하지 마라. 잘못되면 중국에 먹힌다.”

그때 비서가 다가와 푸틴에게 전화기를 내밀었다. 무선전화기다.

“각하,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잠자코 전화기를 받은 푸틴이 귀에 붙였다. 크렘린 궁 안, 이곳은 오전 10시다. 베이징과는 5시간 시차가 난다.

“예, 서 대통령, 납니다.”

“각하, 전인대 보고 계시지요?”

서동수가 대뜸 묻자, 푸틴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방금 시 주석이 유라시아연방에 가입하겠다고 선언하는군요.”

“각하께서 환영 성명을 내주시지요.”

“대한민국하고 같이 공동성명으로 하십시다. 내가 유라시아연방 대표도 아니고.”

“각하께서 임시 대표를 맡으시지요. 저하고 아베 총리가 추천하는 형식으로 하겠습니다, 각하.”

“그럼 그렇게 할까요?”

심호흡을 한 푸틴의 눈빛이 강해졌다.

“내일쯤 성명을 발표하기로 하지요.”

전화기를 건네준 푸틴이 빙그레 웃었다.

“서동수와 시진핑의 싸움이야.”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市공무원들 ‘부글’… ‘朴시장 3選’ 거부 움직임 확산
▶ 中 ‘한반도 전쟁 대비론’ 제기… “비상계획 필요해”
▶ ‘중학생 제자와 性관계’ 40대 여교사, 고교생과도…
▶ 강용석, 故김광석 부인 서해순씨 변호 거부…이유는?
▶ 추석 선물이 ‘전쟁가방’…한반도 긴장에 불안한 시민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18일 공무원 또 극단적 선택 “외부인사만 중용 조직 무너져” “인사 대탕평 필요” 목소리도서울시 공무원 사이에서 시장 3선 도전을 사실..
mark추석 선물이 ‘전쟁가방’…한반도 긴장에 불안한 시민
mark故김광석 부인 서씨, 25일 JTBC ‘뉴스룸’ 출연
中 ‘한반도 전쟁 대비론’ 제기… “비상계획 필요..
‘중학생 제자와 性관계’ 40대 여교사, 고교생과..
TK·PK “보수 무혈입성은 없다”… 민주 도전장..
line
special news 아이유 “새 앨범에서 ‘故 김광석 노래’ 뺍니다..
아이유, 10월로 출시 연기 “듣는 분들 불편할 것 같아…”“듣는 이들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

line
낡은 ‘파견法’ 얽매인 정부… ‘不法’ 뒤집어쓴 ..
與러브콜에 親安-호남 나뉘는 국민의당
“평양 거리엔 ‘核보유 야망’이 흘러넘쳤다”
photo_news
힐링 주고 박수칠때 문닫은 ‘효리네 민박’
photo_news
강용석, 故김광석 부인 서해순씨 변호 거부…이유는?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16) 59장 기업가 - 9
illust
[인터넷 유머]
mark결혼식 하객 예절 2
mark결혼식 하객 예절
topnew_title
number ‘이명박·최순실 재산환수단체’ 출범…여권發..
‘어떻게 내 아내와’···술자리서 성관계한 지인..
청탁금지법 여파… 공급 24% 줄였는데도 추..
“살찐 남성, 정자 줄고 질도 나빠 임신율 떨..
“脫원전은 ‘核 자위권’ 싹 자르는 일… 전략적..
hot_photo
미스 터키 하루만에 ‘왕관’ 박탈…..
hot_photo
UFC ‘마에스트로’ 김동현, 고미에..
hot_photo
상가 돌진한 음주운전 에쿠스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