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현역 女의사 “餘生도 환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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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천상’ 선정된 한원주 선생
선교의원 은퇴 뒤 과장 맡아

“제가 가진 것을 나누기 위해 의사로서 소임을 다 했을 뿐인데 뜻하지 않게 영예로운 상을 받게 돼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앞으로 여생도 노인 환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현역 의사로서 그들 곁에서 최선을 다할 겁니다.”

JW중외제약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이사장 이종호 JW중외제약 명예회장)은 구순(九旬)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환자를 위한 인술(仁術)을 실천하고 있는 한원주(91·사진) 매그너스 재활요양병원(경기 남양주) 내과 과장을 제5회 성천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성천상은 JW중외제약의 창업자인 고 성천 이기석 사장의 ‘생명존중’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적 귀감이 된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한 과장은 ‘환자를 돌보는 것이 천직’이라는 신념으로 의사로서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38년간 소외계층의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데 헌신했다. 지난 1949년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고려대 의대 전신)를 졸업한 한 과장은 1979년 그동안 운영하던 개인병원을 정리하고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부설 의료선교의원 원장에 취임해 도시 영세민, 노숙자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2008년 의료선교의원에서 82세의 나이로 은퇴한 후에는 매그너스 재활요양병원에서 내과 과장으로 근무하며 다시 청진기를 들었다. 시상식은 8월 17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