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까지 비판한… ‘트럼프의 트위트’

“특검 마녀사냥서 보호해야…
민주·러서도 비웃어” 압박
‘셀프사면’ 이어 불만 쏟아내

백악관 “사면 고려 안해” 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러시아게이트’를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한 뒤 “공화당 의원들이 대통령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과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24~25일 상·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지난해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인 ‘러시아 게이트’를 겨냥, “가짜(phony) 러시아 마녀사냥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두 그룹이 웃고 있다. 선거에서 진 민주당과 러시아인들”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 심지어 내 정치적 영향력의 도움을 받은 의원들조차 자신들의 대통령을 거의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줄곧 발목을 잡고 있는 ‘러시아 게이트’가 근거 없는 ‘마녀사냥’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민주당뿐 아니라 집권당인 공화당까지 무차별 공격한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에도 트위터에서 “미국 대통령이 완벽한 사면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고 주장, 이른바 ‘셀프 사면’ 논란을 초래한 바 있다.

백악관도 “러시아 문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입장이다. 다만, 백악관은 ‘셀프 사면’ 논란에 대해선 초기 진화에 나선 상태다.

최근 임명된 앤서니 스캐러무치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누구도 사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제이 세큘로도 ABC방송에 출연해 “대통령과 사면 문제를 논의하거나 상담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ABC방송 인터뷰에서 의회의 신규 러시아 제재 법안 처리 계획에 대해 “정부는 러시아 제재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 문제에서도 기존과 달리 다소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한편 쿠슈너 선임고문이 24일 상원 정보위, 25일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폭스뉴스 등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가족이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러시아 변호사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의회에 관련 문건을 제출하는 대신 청문회 증인으로는 서지 않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