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그룹內 1등’ 꿰찬다

2년연속 1위‘LG화학’밀어내
2분기 영업이익 8665억 전망
전년 동기 比 ‘1852%’ 급증

LG그룹의 3대 축으로 꼽히는 전자·화학·디스플레이 사업간 경쟁이 계열사 순위변동을 불러온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올해 그룹 내 1등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2년째 1위를 지켰던 LG화학을 밀어내고, LG디스플레이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도맡으면서 대들보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8665억 원으로 전망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4%가량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852% 급증했다. 모바일 패널 주문량은 감소했지만, 대형 TV 패널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덕분이다.

실적 전망이 현실화되면 이 회사는 상반기 영업이익 약 1조 8934억 원을 벌어들이게 된다. 이 같은 상반기 실적은 LG그룹 내에서도 1위다. LG화학과 LG전자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1조 5238억 원, 1조 5856억 원(잠정치)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1조 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 TV 패널 수요가 뒷받침해준다는 전제가 붙지만, 이 경우 이 회사 연간이익 전망치는 3조 4168억 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1조3114억 원)보다 160%가량 늘어난 수치다. 시황만 받쳐준다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서도 3조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 LG화학과 LG전자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과 LG전자는 그룹 내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드는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 7355억 원으로 지난해(1조 3378억 원)보다 2배 가량 늘 것으로 예상됐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