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기대감 떨어졌나?… 경기전망 8개월만에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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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銀 소비자동향 발표

향후경기전망지수 109… 3P↓
취업기회전망도 11P 떨어져
소비자심리지수는 111.2
6개월 연속상승… 상승폭 둔화

국내 소비 심리가 7월에도 개선돼 6개월 연속 올랐지만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 또 새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약화로 경기전망지수가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고, 취업기회전망은 11포인트나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값(2003년 1월∼2016년 12월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2월부터 상승으로 전환해 4월(4.5포인트), 5월(6.8포인트) 큰 폭으로 올랐으나 6월(3.1포인트)에 둔화하기 시작해 이달에는 거의 보합 수준을 보였다. 소폭 상승했지만 이달 지수는 2011년 1월(111.4)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현재생활형편지수(95)와 생활형편전망지수(104)가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96으로 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지수는 103으로 전월과 같았다.

반면 6개월 후 경기 상황을 물어보는 향후경기전망지수는 109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6개월 동안 소비심리지수가 계속 오른 만큼 기술적 조정 측면도 있고, 새 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다소 약화된 것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소비지출전망지수도 108로 6월에 비해 1포인트 떨어졌고 가계부채전망지수는 99로 1포인트 올랐다. 가계의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지갑 열기를 꺼리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취업기회전망지수는 110으로 한 달 사이 11포인트나 떨어졌다. 내년도 최저임금 대폭 상승으로 자영업자 등의 고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커져 임금수준전망지수(124)는 2포인트 오르면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7로 3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5로 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5%로 6월과 같았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