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본공사는 난항을 겪고 있지만 레고랜드 진입교량은 현재 82%의 공정률로 준공을 앞두고 있다. 춘천 = 백오인 기자
사업비 조달 못해 첫삽 못떠
건설사, 외상공사 부담 느껴
해외 직접투자로 선회 ‘혼선’
도로·전기 등 기반공사 헛돈
강원 춘천시에 조성 중인 레고랜드 사업이 세금으로 추진 중인 기반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 중인 반면 테마파크 사업은 민간 시행사와 건설사 간 갈등으로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장기 표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테마파크 사업이 언제 완공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혈세만 투입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 시행사인 엘엘개발은 지난 4월 대림산업과 춘천 중도에 조성되는 레고랜드 코리아 테마파크 본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1500억 원으로 착공 6개월 후부터 2개월마다 지급하는 분납방식이다. 건설사가 먼저 자체 예산으로 공사를 진행하면 도와 엘엘개발이 레고랜드 테마파크 주변 부지를 매각해 공사비를 지급하는 일종의 외상공사 계약을 맺었다. 도와 엘엘개발, 대림산업 측은 2019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신속히 진행키로 했으나 공사대금 지급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테마파크 공사가 난항을 겪자 도와 엘엘개발이 레고랜드 코리아 해외 투자사인 영국 멀린사의 직접 투자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하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 본공사 진행이 불투명한 가운데 진입교량과 연결도로, 전기,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국비 850억 원이 투입되는 레고랜드 진입교량은 현재 82%의 공정률로 오는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춘천 옛 미군부대 캠프페이지와 레고랜드 진입교량을 연결하는 도로 개설 구간 중 일부 구간이 이달 조기 개통된다. 상·하수도 관로와 전기, 가스, 통신 등의 기반시설 설치공사도 지난 4월 시작됐다. 언제 공사가 시작될지 모르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아까운 국민 혈세만 투입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멀린사의 직접 투자가 결정되면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레고랜드는 춘천시 삼천동 의암호 내 중도 일원 106만8264㎡ 부지에 외자유치 1100억 원 등 총 501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테마파크를 비롯해 레고호텔과 워터파크, 상가 등 대규모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춘천 = 백오인 기자 105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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