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폭염’… 온열질환자 하루 60명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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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남, 50代 피해 다수
오후시간대 환자 빈도 높아
닭 등 가축 161만마리 폐사

주말에도 ‘폭염 지속’ 예보
남해안선 태풍 ‘노루’ 촉각

전국적으로 35도 안팎의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하루 동안 온열 질환자가 60명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야외 활동 시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 29일부터 2일까지 전국 온열질환자는 979명으로 전날인 1일까지 919명에 비해 하루 만에 무려 60명이 늘었다. 주별 온열질환자는 6월 1~4주 10~40명 선이었으나, 7월 둘째 주(9~15일) 189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셋째 주(16~22일)에는 324명으로 폭증했다. 그러다 중서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넷째 주(23~29일) 167명으로 줄었으나 최근 폭염이 지속되면서 다시 온열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2일 세종시와 경기 가평군에서 각각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인구가 많은 경기(139명)와 한여름에도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이 많은 전남(126명)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연령대별 온열환자는 야외에서 일을 많이 하는 50대가 238명으로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40대 154명, 30대 114명 순이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496명, 열사병 207명, 열경련 126명, 열실신이 45명을 기록했다. 전체 온열환자의 57%는 햇살이 뜨거운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 발생했다.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도 잇따라 지난 5월 말부터 전국에서 닭 156만 마리 등 161만 마리(65억 원)가 폐사했다.

폭염은 주말에도 맹위를 떨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주말인 5일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충청과 남부 내륙에 오후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고 일부 지역은 35도 이상 올라 외부 활동 자제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제5호 태풍 ‘노루’의 북상으로 남해안 자치단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와 경남·전남도 등은 태풍 노루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재난정보 신속 전파, 인명피해 우려 지역 등 취약지역 예찰·정비, 배수펌프장 작동 점검 등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또 지리산 중산리 등 피서지와 대조기 범람 우려가 있는 해안가 저지대에 대한 안전대책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루는 이날 오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沖繩) 동북동쪽 520㎞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955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40m/s이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