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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09일(水)
‘도깨비’ 수입 안하더니… 다시 드러난 中 한한령의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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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사랑한 한국명품에 선정

해적판으로 즐겨 저작권 침해
中정부 묵인…“자기배만 불려”


한한령(限韓令·한류수입제한령)에 막혀 중국에 정식 수출도 되지 않은 tvN 드라마 ‘도깨비’(극본 김은숙·사진)가 중국인이 꼽은 ‘2017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의 명품’으로 선정돼 이미 시상식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내 ‘도깨비’의 인기가 대단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수입과 유통을 막았으나 상은 건네는 한한령의 이중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도깨비’의 제작사 화앤담픽쳐스 지난달 서울 여의동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7 한중경영대상’에서 드라마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 상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인민망(人民網)과 한국마케팅협회가 공동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주최 측은 이 시상식의 의미를 ‘한중 민간 차원의 교류점을 확인하고, 나아가 한중 양국의 공동발전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라고 밝히고 있다. 한한령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명분이다.

‘도깨비’는 한한령의 최대 피해자로 손꼽힌다. 지난 2월 초 기준 ‘도깨비’의 중국 SNS 웨이보 누적 조회수는 32억 건이 넘었다. 중국 인구가 약 13억 명 임을 고려하면 1인당 2회 이상 ‘도깨비’를 조회한 셈이다. 주연을 맡은 배우 공유는 웨이보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도깨비’가 정식 수입되지 않아 중국 팬들은 해적판으로 ‘도깨비’를 몰래 봤다. 명백한 저작권 침해였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막지 않았다. 극 중 공유가 탄 차량의 중국 내 판매량이 급증하자 중국 법인이 한국 사무소에 감사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도깨비’를 만든 제작사가 직접적 이익을 본 것은 사실상 없다.

제작사 측은 “중국에 정식 소개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중국인들이 ‘도깨비’를 사랑해준 덕분에 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이 상은 재한 중국인 및 중국인 관광객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한류 콘텐츠를 대하는 중국인들의 체감 온도를 반영하는 셈이다. 한 드라마 외주 제작사 대표는 “앞으로는 한류 콘텐츠의 유통을 막으면서, 뒤로는 불법 다운로드 및 표절을 묵인하고 있다”며 “한한령을 빌미로 자기 배만 불리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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