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레사’ 루트 파우 87세 나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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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는 데 평생 헌신한 ‘제2의 마더 테레사’ 루트 파우가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독일 출신 의사이면서도 타국인 파키스탄의 가난한 환자들을 도왔던 그의 죽음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BBC에 따르면 파우는 11일 파키스탄 카라치의 한 병원에서 조용히 삶을 마감했다. 샤히드 카칸 아바시 파키스탄 총리는 “그녀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을 줬다”며 “인류에 봉사한 그녀의 빛나는 노고에는 국경이 없었다”고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1929년 독일 출생인 파우는 1960년 인도로 가던 중 우연히 파키스탄의 카라치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던 한센병 환자들을 발견하고 그곳에 정착하게 됐다. 이후 그는 파키스탄 전역에 진료소를 세웠고, 국가의 한센병 및 결핵퇴치 프로그램을 관장하게 됐다.

그 공로로 파키스탄 정부가 수여하는 국가 훈장,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 등을 수상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