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韓’ 미군 수뇌부 3人, ‘北 도발’ 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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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기자회견… 韓방위 재확인
UFG 참관하고 사드부지 방문

해리스 “北核해법 두 날개 중
외교가 主동력, 군사는 뒷받침”

한반도 유사시 증원전력과 전략무기 전개 등을 책임지는 미군 수뇌부 3인이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시작 이틀째인 22일 오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 등 도발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들은 내외신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을 방문한다.

해리 해리스(해군 대장·왼쪽 사진) 미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튼(공군 대장·가운데)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공군 중장·오른쪽) 미사일방어청장은 이날 오산 미공군기지에서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와 함께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이어 유튜브를 통해 괌 영토에 대한 위협적 언사와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한 북한의 도발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드 기지를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들은 앞서 서울 인근 한·미연합사령부 지하벙커(캠프 탱고)에서 UFG 연습을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사령관은 미군 전력을 한반도로 신속하게 증원하는 역할을, 하이튼 사령관은 해리스 사령관의 요청을 받아 장거리전략폭격기를 포함한 전략무기를 전개하는 결정 권한을 갖고 있다. 그리브스 청장은 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전력 증원을 관장한다. 이들 미군 핵심 인사 3인방이 동시에 한국을 찾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며, 한자리에 모여 기자회견을 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합동 기자회견은 미국 CNN이 26명의 취재진을 한국에 급파하는 등 한반도 상황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한편 해리스 사령관은 합동 기자회견에 앞서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외교·국방 분야 두 날개가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외교적 노력을 (북핵 해법의) 주된 동력으로 하면서 군사적 노력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지금은 매우 도전적인 시기로, 미국 대사관 및 워싱턴과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동맹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 시기에 동맹 강화 등을 비롯한 사안에 대해 토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충신·김유진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