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비웃듯… 에어쇼 관광객 모으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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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원산항공축전’개최 예고
유엔 ‘항공油 봉쇄’결의했지만
“對北제재에 큰 구멍”지적 나와
北, UFG기간 추가도발 가능성

국제사회가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2371호)을 통해 제재 강도를 높이자 북한은 오는 9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에어쇼를 여는 등 또 다른 외화벌이 수단을 마련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2270호)이 북한에 대한 항공유 판매와 공급을 금지했음에도 북한이 군용기와 민간항공기를 대거 동원한 에어쇼를 하는 것은 대북 제재에 큰 구멍이 뚫린 증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북한 국가관광총국은 자체 홈페이지인 ‘조선관광’(사진)을 통해 오는 9월 23일부터 24일까지 강원 원산 갈마공항에서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2017’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북한이 사상 최초로 에어쇼를 연 데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국가관광총국은 ‘9월이 눈앞에 왔다’는 제목의 글에서 “지울 수 없는 여운을 안고 기다리던 축전이 눈앞에 다가왔다”며 “새로 출연하는 비행기들의 황홀한 기교비행, 처음 보게 되는 초경량비행기 ‘꿀벌’, 수많은 내외의 선수들과 애호가들의 락하산(낙하산) 강하”라고 홍보했다. 또 곡예비행에 참여할 처녀비행사와 성대한 행사 규모를 자랑하며 “원산은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선전했다.

이번 축전에는 미그(MIG)-15, 미그-21, 수호이(Su)-25 제트기와 프로펠러식 항공기인 야크-18, 휴즈 MD-500 등 미국·러시아·북한제 군용기를 이용한 북한 인민군 공군의 곡예비행이 펼쳐진다. 고려항공이 보유한 다양한 기종의 비행기도 저공비행 등 묘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북한은 현재 14개 해외·북한 내 여행사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모집 중이다.

북한의 에어쇼 개최 예고로 대북 제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춘근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엔 제재가 이뤄진 지 오랜 기간이 지났는데도 북한이 행사에 쓸 항공유를 보유하고 있다는 건 금수조치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현지지도 사진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3형’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노출하는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외선전단체인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24일 “우리가 핵 화약고 위에서 불장난질을 하는 어리석고 미련한 자들의 행태를 결코 지켜만 보고 있지 않으리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