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9.26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05일(火)
(1202) 58장 연방대통령 - 15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저커장이 똑바로 시선을 주었으므로 모두 숨을 죽였고 말이 이어진다.

“요즘 대한민국 대통령의 사생활에 대한 루머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실정입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엄청난 기세, 저커장의 눈빛이 압도적이다.

“중국이 그 음모를 꾸미고 루머를 퍼뜨렸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그때 저커장이 빙그레 웃었다.

“중국은 대국(大國)입니다. 저는 오늘 인민 여러분께 중국 정부의 방침을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서동수가 소리죽여 숨을 뱉었다. 과연 대국이다. 저커장이 무슨 말을 할지 예상할 수가 있을 것 같다. 그때 저커장이 말을 이었다.

“중국 정부는 유미 스캔들을 무시하고 대한민국 서동수 대통령을 유라시아연방 대통령으로 추천합니다. 서동수 대통령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신 분입니다.”

집무실 안의 모든 사람들이 석상처럼 굳어 있다. 저커장의 목소리가 울린다.

“지금 대한민국 국회에서 서동수 대통령을 탄핵처리 중입니다만 중국 정부는 서동수 대통령을 지지합니다. 그는 위대한 한국인이며 훌륭한 지도자, 인류 역사상 최대의 제국을 건설한 위인(偉人)인 것입니다.”

그러고는 저커장이 안쓰럽다는 표정을 짓고 화면을 향해 머리를 저었다.

“유미 스캔들을 말하는 사람들은 눈이 가리워져 바다를, 하늘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으로 중국의 입장을, 정부를 대표해서 총리가 말씀드렸습니다.”

저커장이 머리를 숙여 보이더니 연단을 떠났다. 짧고 단순한 성명이다. 그러나 그 충격은 컸다. 우선 장관실 안의 7, 8명이 모두 화석처럼 굳어진 채 잠시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서동수만 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녹차를 삼켰을 뿐이다. 이윽고 먼저 입을 뗀 사람은 안종관.

“푸틴 대통령의 말씀이 맞군.”

서동수가 안종관에게 푸틴과의 대화 내용을 말해준 것이다. 모두의 시선이 모였고 안종관의 말이 이어졌다.

“대범한 것 같지만 가차 없군요. 이번에 중국과 은밀하게 호흡을 맞췄던 일당들도 소탕될 테니까요.”

그렇다. 200명 안에 친중국계 인사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때 서동수가 말했다.

“채널 돌려 봐.”

자, 여기는 대한민국 국회. 298명 모두 중국 총리 저커장의 성명 발표를 들은 터라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 대부분 TV카메라에 얼굴을 비치지 않으려고 등을 돌렸고 황급히 도망치는 의원들도 있다. 의사당에 남은 의원들은 탄핵 반대 진영이다. 그때 아나운서의 열띤 목소리가 울렸다.

“저커장 총리의 성명 발표를 듣고 나서 의사당은 순식간에 혼란 상태가 되었습니다. 탄핵 찬성 의원들이 의사당을 빠져나가는 바람에 오후의 표결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아니, 탄핵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그때 화면에 잡힌 의원 하나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더니 몸을 돌렸다. 조금 전 단상에서 “새 시대는 새 인물로”를 외치던 초선의원이다. 집무실 안에서는 한동안 아나운서의 목소리만 울렸다. 서동수는 담담한 표정으로 TV를 응시했고 측근들도 마찬가지다. 이윽고 서동수가 손을 들어 TV를 가리켰다. 안종관이 재빠르게 TV 전원을 끄자 서동수가 입을 열었다.

“대국민 사과성명 발표 준비를 해요.”

모두 숨을 죽였고 서동수의 말이 이어졌다.

“내 자작극이라고, 김동일 총리에게 대통령직을 이양하기 위한 꼼수였다고 정직하게 발표하는 것이 낫겠어. 이제는 그 심판을 받아야겠어.”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중학생 제자와 性관계’ 40대 여교사, 고교생과도…
▶ 18년간 30명 이상 살해해 먹은 ‘식인 부부’ 체포
▶ ‘어떻게 내 아내와’···술자리서 성관계한 지인 폭행 살해
▶ 서울市공무원들 ‘부글’… “내부부터 추슬러야”
▶ 美 “북핵 완전해결할 4~5가지 시나리오 검토중”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고려대 남성욱 교수, GQ 인터뷰서 “세계가 北무기 두려워하게 만들려 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한 것은..
mark‘중학생 제자와 性관계’ 40대 여교사, 고교생과도…
mark서울市공무원들 ‘부글’… “내부부터 추슬러야”
美 “북핵 완전해결할 4~5가지 시나리오 검토중..
‘금값 된 송이’ ㎏당 120만원…봉화 송이축제 ..
“故김광석 팬들 열광할수록 그의 아내가 돈 번..
line
special news 아이유 “새 앨범에서 ‘故 김광석 노래’ 뺍니다..
아이유, 10월로 출시 연기 “듣는 분들 불편할 것 같아…”“듣는 이들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

line
“대통령도 노사정委 참여해라” 노동계 배짱요..
박원순 시장 “직원 극단적 선택은 제 책임” 공..
與 “사자방 수사” 野 “노무현 특검”… ‘과거와의..
photo_news
18년간 30명 이상 살해해 먹은 ‘식인 부부’ 체포
photo_news
“어차피 욕먹을거 데뷔”…탑과 대마초 피운 연습생 거침없..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17) 59장 기업가 - 10
illust
[인터넷 유머]
mark결혼식 하객 예절 3
mark결혼식 하객 예절 2
topnew_title
number 초등생 딸 수년간 성폭행 ‘인면수심’ 아버지..
브라질 여행가면 ‘벼락 조심’… 年 8000만번..
‘해운대구’ 상승률 최고…‘서울~세종 고속도..
“강남권 재건축에 우리 브랜드 꽂자”… 10大..
‘어떻게 내 아내와’···술자리서 성관계한 지인..
hot_photo
강용석, 故김광석 부인 서해순씨..
hot_photo
UFC ‘마에스트로’ 김동현, 고미에..
hot_photo
상가 돌진한 음주운전 에쿠스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