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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05일(火)
(1202) 58장 연방대통령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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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장이 똑바로 시선을 주었으므로 모두 숨을 죽였고 말이 이어진다.

“요즘 대한민국 대통령의 사생활에 대한 루머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실정입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엄청난 기세, 저커장의 눈빛이 압도적이다.

“중국이 그 음모를 꾸미고 루머를 퍼뜨렸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그때 저커장이 빙그레 웃었다.

“중국은 대국(大國)입니다. 저는 오늘 인민 여러분께 중국 정부의 방침을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서동수가 소리죽여 숨을 뱉었다. 과연 대국이다. 저커장이 무슨 말을 할지 예상할 수가 있을 것 같다. 그때 저커장이 말을 이었다.

“중국 정부는 유미 스캔들을 무시하고 대한민국 서동수 대통령을 유라시아연방 대통령으로 추천합니다. 서동수 대통령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신 분입니다.”

집무실 안의 모든 사람들이 석상처럼 굳어 있다. 저커장의 목소리가 울린다.

“지금 대한민국 국회에서 서동수 대통령을 탄핵처리 중입니다만 중국 정부는 서동수 대통령을 지지합니다. 그는 위대한 한국인이며 훌륭한 지도자, 인류 역사상 최대의 제국을 건설한 위인(偉人)인 것입니다.”

그러고는 저커장이 안쓰럽다는 표정을 짓고 화면을 향해 머리를 저었다.

“유미 스캔들을 말하는 사람들은 눈이 가리워져 바다를, 하늘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으로 중국의 입장을, 정부를 대표해서 총리가 말씀드렸습니다.”

저커장이 머리를 숙여 보이더니 연단을 떠났다. 짧고 단순한 성명이다. 그러나 그 충격은 컸다. 우선 장관실 안의 7, 8명이 모두 화석처럼 굳어진 채 잠시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서동수만 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녹차를 삼켰을 뿐이다. 이윽고 먼저 입을 뗀 사람은 안종관.

“푸틴 대통령의 말씀이 맞군.”

서동수가 안종관에게 푸틴과의 대화 내용을 말해준 것이다. 모두의 시선이 모였고 안종관의 말이 이어졌다.

“대범한 것 같지만 가차 없군요. 이번에 중국과 은밀하게 호흡을 맞췄던 일당들도 소탕될 테니까요.”

그렇다. 200명 안에 친중국계 인사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때 서동수가 말했다.

“채널 돌려 봐.”

자, 여기는 대한민국 국회. 298명 모두 중국 총리 저커장의 성명 발표를 들은 터라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 대부분 TV카메라에 얼굴을 비치지 않으려고 등을 돌렸고 황급히 도망치는 의원들도 있다. 의사당에 남은 의원들은 탄핵 반대 진영이다. 그때 아나운서의 열띤 목소리가 울렸다.

“저커장 총리의 성명 발표를 듣고 나서 의사당은 순식간에 혼란 상태가 되었습니다. 탄핵 찬성 의원들이 의사당을 빠져나가는 바람에 오후의 표결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아니, 탄핵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그때 화면에 잡힌 의원 하나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더니 몸을 돌렸다. 조금 전 단상에서 “새 시대는 새 인물로”를 외치던 초선의원이다. 집무실 안에서는 한동안 아나운서의 목소리만 울렸다. 서동수는 담담한 표정으로 TV를 응시했고 측근들도 마찬가지다. 이윽고 서동수가 손을 들어 TV를 가리켰다. 안종관이 재빠르게 TV 전원을 끄자 서동수가 입을 열었다.

“대국민 사과성명 발표 준비를 해요.”

모두 숨을 죽였고 서동수의 말이 이어졌다.

“내 자작극이라고, 김동일 총리에게 대통령직을 이양하기 위한 꼼수였다고 정직하게 발표하는 것이 낫겠어. 이제는 그 심판을 받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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