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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07일(木)
(1204) 58장 연방대통령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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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서동수가 똑바로 이성갑과 김유미를 보았다.

“대통령직을 북한의 김동일 총리에게 위임하고 하야하겠습니다. 김동일 총리가 제 남은 임기 동안 남북한연방 대통령 업무를 수행할 것이며 유라시아연방 대통령 후보에도 자동적으로 추천될 것입니다.”

말을 그친 서동수가 다시 머리를 숙여 보이고는 연단을 떠났다.

“하야.”

이성갑의 입에서 저절로 나온 소리다. 어깨를 부풀렸다가 내린 이성갑이 김유미를 보았다. 눈동자의 초점이 멀다.

“아니, 그렇게까지….”

혼잣소리지만 김유미가 대답했다.

“자기 말에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니까.”

김유미는 이성갑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 하고 한국에서 헤맬 때 서동수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김유미가 말을 이었다.

“항상 그랬어. 나라의 틀이 잡히면 기업가로 돌아가겠다고. 지금 그 시기가 된 것이지.”

“그렇구나.”

“몰랐어? 한랜드 클럽 회원인 사람이?”

“들은 것 같기는 한데….”

“입에 발린 소리로 알았단 말이지?”

“그럴 리가.”

이맛살을 찌푸린 이성갑이 지그시 김유미를 보았다.

“어때? 대통령이 진짜로 하야할 것 같으냐?”

“할 거야. 하지만.”

잠깐 생각하던 김유미가 말을 이었다.

“국민이 진심으로 바란다면 남아 있을 거야. 그것이 서동수 스타일이지.”

“그럼 하야가 쇼일 수도 있겠네.”

“천만에.”

정색한 김유미가 머리를 저었다.

“열혈 회원이란 사람이 그걸 모르다니.”

김유미가 옛날의 분위기를 되찾으며 목소리에 활기가 돌았다.

“서동수는 진심으로 부딪쳐. 손해를 보더라도 다 보이는 스타일이야. 그래서 손해도 보지만 감동을 주지.”

이성갑의 시선을 받은 김유미가 빙그레 웃었다.

“서동수를 좋아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닮아 가. 난 오빠한테서 서동수 분위기를 느꼈던 거야.”

“나한테서?”

놀란 이성갑의 목소리까지 변했다.

“무슨 소리야? 내가 뭘?”

“오빠가 여자를 밝힌다는 건 아냐.”

“이런 순….”

“그 성격, 그 분위기….”

“무슨 말인지….”

“자신감. 미래에 대한 꿈, 그리고 힘.”

“내가?”

그렇게 묻던 이성갑은 자신이 옛날 한국에 있을 때의 자리로 돌아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불편하지는 않고 오히려 옛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 김유미가 머리를 끄덕였다.

“난 오빠한테서 그런 분위기를 느꼈던 거야. 그것이 서동수 대통령의 영향인지 아니면 내 선입견인지 모르겠어. 하지만 난 달라진 오빠한테 빠졌어.”

“난 너의 서동수 대통령에 대한 분석에 빠졌다.”

마침내 이성갑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한국에 있을 때 그런 이야기를 못 해서 답답했겠구나. 미안하다.”

“오빠는 정말 달라졌어.”

“섹스할 때도 자신감이 붙더라. 내가 엄청 길어졌지?”

“이것 봐. 서동수를 닮았다니까.”

그때 이성갑이 주머니에서 키를 꺼냈다.

“내가 키 줄 테니까 먼저 집에 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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