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 中서 아이폰X와 ‘진검승부’

中시장 점유율 3% 추락한 삼성
노트8 앞세워 ‘권토중래’ 노려

삼성전자가 애플의 신작 아이폰X(가칭)가 베일 벗는 13일 중국에서 갤럭시 노트8을 공개하고 만리장성을 선제공격한다. 중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 10대 중 3대가 팔리는 최대 시장이지만 삼성전자에 올 2분기 시장점유율 3%란 굴욕을 안긴 곳이기도 하다. 한·중 갈등 등 대외 악조건 속에서 갤럭시 노트8로 애플에 앞서 승기를 잡으려는 삼성전자의 승부수가 통할지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갤럭시 노트8 발표행사를 연다. 중국 현지 시간으로 애플이 신제품을 처음 공개하는 날(미국 현지 시간 12일 오전 10시)이다. 외신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략폰이 중국에서 정면 충돌한다고 분석했다.

갤럭시 노트8의 중국 출시 시기는 이달 말로 알려졌다. 이는 애플보다 한발 앞서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 마케팅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중국시장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잃어버린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설욕전의 일환이기도 하다.

최근 중국 내 삼성전자 입지는 초라하다. 양국 외교 갈등과 중국제조업체의 약진 등 겹악재에 시달리면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7.0%)에 비하면 반토막 난 수치다. 순위도 6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8이라면 중국에서 한번 해 볼 만한 싸움을 펼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대표적인 필기 문화권이다. 펜 형태로 입력이 가능한 대화면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갤럭시 노트8이 S펜과 카메라 등 주요 기능을 정교하게 보완한 만큼 중국 사용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