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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16일(土)
(1211) 59장 기업가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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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원장의 이름은 최순화, 46세, 이혼녀, 보육원을 경영한 지 12년째, 전에는 빈민구호단체 소속으로 아프리카, 중동에서 10년 가깝게 활동했던 경력이 있다. 3년 전에는 영국에서 나이팅게일상 수상자로 결정했지만, 항공요금과 숙박비를 본인 부담으로 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고 수상을 거부해서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한 강골, 그러나 세상은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법이다. 최순화는 이제 보육원 원장으로 자리 잡았다. 대림동에 위치한 ‘테레사 보육원’은 공장 창고를 개조한 건물로 377명의 원아를 수용하고 있었는데 그중 절반가량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데려온 무의탁 아동이다. 이곳은 대림동의 단독 주택 안, 최순화의 집이다. 응접실에 앉은 서동수가 집 안을 둘러보는 시늉을 했다.

“집에 남자는 자주 들어오나?”

“네, 회장님.”

가운으로 갈아입고 온 최순화가 옆에 앉으면서 말했다.

“음식 배달이나 우체국 직원, 가스회사 직원이 모두 남자거든요.”

“내가 갈아입을 옷은 없겠지?”

“네, 회장님.”

“근데 그거 한 지 오래되었다고?”

“네, 정확히 15년 조금 넘었어요.”

“전 남편 하고 한 건가?”

“네, 헤어지기 6개월쯤 전인 것 같아요.”

“좋았어?”

“그때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 나요.”

최순화가 둥근 얼굴을 펴고 웃었다. 눈이 가늘어지면서 귀여운 인상이 된다. 작은 코, 얇은 입술, 전체적으로 보면 미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눈빛이 강했고 얇은 입술을 꾹 닫으면 고집스럽게 보인다. 그러다가 웃으면 갑자기 호박꽃이 피어나는 것 같다. 서동수가 가운 차림의 최순화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시늉을 했다. 최순화는 검은색 실크 가운을 걸쳤는데 아랍의 차도르 같다. 그래서 두꺼운 허리와 몸매를 가려주고 있다. 서동수가 탄성을 뱉었다.

“으음, 섹시하군. 옷이 잘 어울린다.”

“아유, 그런 말씀 안 하셔도 돼요. 제 몸매 볼 것 없어요.”

최순화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 얼굴도 조금 붉어져 있다.

“저, 떨려요. 그거 어떻게 하는 건지도 잊어버렸어요.”

“가만있으면 돼. 엉덩이는 흔들지 마.”

“아유, 떨려.”

어깨를 움츠리는 시늉을 하는 최순화는 지금 교태를 부리고 있다.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이리 와.”

서동수가 팔을 뻗자 최순화가 엉덩이를 밀면서 옆에 붙었다. 어느덧 얼굴이 상기되었고 숨소리가 가빠졌다. 최순화와는 두 번째 만나는 셈이다. 첫 번째는 사흘 전 갑자기 보육원에 나타난 서동수가 놀란 최순화로부터 상황을 듣고 나서 물었다. 물론 둘이 있는 자리였다.

“어때? 내가 스폰서 되어줄까?”

“스폰서요? 후원자 말씀입니까?”

긴장한 최순화가 되묻자 서동수가 정색하고 말했다.

“후원자는 하나면 돼. 내가 최 원장을 살펴보았더니 나 같은 후원자 하나만 있으면 되겠더라고. 그래야 다른 것에 신경 안 쓰고 일에 집중할 수가 있겠어.”

맞는 말이지만 이상하기도 해서 눈만 깜빡였더니 서동수가 다시 물었다.

“남자 만난 지도 오래되었잖아?”

그것으로 의문이 뻥 뚫린 것이다. 서동수에 대해서는 세계인이 다 안다. 최순화도 서동수가 중국 여자한테 말한 걸 녹음한 테이프를 다섯 번이나 들은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진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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