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학대회 정족수 미달로 중도 폐회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 학생 참여 여부 논의조차 못해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서울대 학생대표자회의가 안건을 논의조차 못한 채 폐회됐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4일 오후 8시 40분쯤부터 정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진행했으나, 시흥캠퍼스 추진위 참여 여부 등 쟁점 사안은 논의하지 못했다고 15일 밝혔다. 전학대회에서는 총학생회 예·결산 문제 등 실무적인 사안만 논의됐다. 자정을 훌쩍 넘겨 회의가 이어지면서 중간에 학생들이 빠져나갔고, 총 대의원 수(135명)의 과반인 의결 정족수에 미달하게 되면서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안건을 모두 다루지 못한 채 폐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캠퍼스 추진위는 대학 본부가 시흥캠퍼스 추진을 위해 구성했으며,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추진위에 동참해 의논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추진위에 참여하는 것은 시흥캠퍼스 추진에 동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공대 쪽에서는 추진위에 참여하자는 입장이지만 사회과학대 등에서는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추진위 참여가 전학대회에서 논의가 되지 못했고, 총학생회에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당분간 논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학생회 측은 시흥캠퍼스 추진위 참가 대신 학생과 교수, 직원이 동등한 비율로 참여하는 감사위원회 설치 방안을 새롭게 내놓았지만, 이 안도 전학대회에서 논의되지 못했다. 본부가 시흥캠퍼스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해 보고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감사위원회는 감시하게 한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