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작자 미상의 민화인 ‘책가도8곡병(冊架圖八曲屛)’. 종이에 수묵채색 작품(각 39×76.8㎝)으로 낮은 추정가 5500만 원이다. 마이아트옥션 제공
고종황제어진·김홍도 화첩…
서울옥션 가을경매 대거 등장
마이아트옥션 경매에서도
조선후기 화가 명작들 출품
철저한 검증거쳐 위작 차단
“저평가… 가치 상승 기대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석지 채용신의 ‘고종황제어진’(33×46.2㎝)으로 추정가는 별도문의. 서울옥션 제공
서울옥션은 19일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열리는 가을경매에 최근 몇 년간 국내 미술 경매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희귀 한국 고미술품을 대거 선보인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고종황제어진’(추정가 별도 문의)으로 석지 채용신이 그린 작품이다. ‘고종황제어진’은 고종황제가 승하한 이듬해인 1920년에 그려진 작품으로 고종황제를 기리던 조선 말기의 학자 ‘간재 전우’를 위해 채용신이 그려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일본에서 단원 김홍도의 ‘화첩’(4억∼10억 원)도 출품되며, 표암 강세황의 철괴도(6000만∼1억 원), 일제강점기의 항일 운동 역사 등을 짐작할 수 있는 기록물도 나온다. 영국 대영 박물관에 소장된 통신사 작품과 제작연도가 동일한 ‘조선통신사행렬도’(2000만∼4000만 원)도 눈길을 끈다.
서울옥션의 이번 가을 경매 규모는 고미술품 외에 김환기, 유영국, 이우환 등 한국 근현대 주요작가와 게르하르트 리히터 등의 해외 원화 작품들까지 포함, 출품 규모는 총 173점, 낮은 추정가가 약 120억 원이며 이 가운데 고미술품이 총 86점, 낮은 추정가 약 42억 원에 이른다.
21일 종로구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마이아트 옥션 경매에도 고서화 및 근현대 서화, 불교미술, 도자, 목기 및 공예품 등 총 98점의 작품이 출품되며, 시가 총액은 시작가 기준 약 10억7000만 원에 이른다. 이번 경매에는 목조금강역사상 한 쌍 , 초원 이수민, 금곡당 영환, 기야 이방운, 호생관 최북 등의 수준 높은 불교미술 작품과 조선 후기 화가들의 명작들이 출품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이아트 옥션 경매에는 작자 미상으로 민화의 하나인 책거리 그림도 출품됐는데 낮은 추정가가 무려 5500만 원에 이른다.
경매시장에 이처럼 고미술품들이 최근 대거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관련, 위작이 많은 고미술품 시장에서 대형경매사들이 철저히 감정한 작품을 내보내고 있어 그동안 고미술품 수집을 포기했던 애호가들이 다시 찾고 있는 것으로 미술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내 최대 경매사인 서울옥션의 경우, 1차적으로 내부 감정을 하고, 외부 감정전문가들과 3∼4차례 교차감정을 한 후 검증된 작품을 경매에 내보내고 있다.
한편 10월 중순에 가을 경매를 열 계획인 K옥션은 최근 방송사의 고미술품 감정 프로그램인 ‘진품명품’의 감정위원인 김영복 씨를 고문으로 영입하고, 대학에서 고미술을 전공한 젊은 인재 채용에 나서는 등 전략적으로 고미술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K옥션 관계자는 “아직은 전체 매출 중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김환기 등 근현대 화가들의 작품에 비해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향후 고미술품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컬렉터들이 늘고 있기에, 그런 컬렉터들을 위해 더 많은 고미술품을 경매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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