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愛올래>“南道스러운 문화·역사·경관·교육적 가치 어필해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 Tip

농촌 관광에서 가끔 느끼는 아쉬움이 있다면 농촌 마을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 단체 체험객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는 농촌 관광을 운영하는 마을 조직의 경직성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강진 푸소(FU-SO) 체험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농가 단위로 참여할 수 있고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공공성을 추구하는 마을 단위 사업보다 효율성과 시장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단체 체험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보다 훨씬 많은 서비스를 개별 체험객들에게 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염려되는 점도 있다. 120개 푸소 체험 농가들의 서비스 품질 관리와 개별 농가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의 안전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당면 과제다. 서비스 등급제나 인증제를 통해 해결하는 게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강진의 경우 강진 푸소 체험이라는 상품의 매력을 저해할 수 있기에 이런 방법은 지양하는 게 좋다.

강진 푸소 체험의 매력은 다양성과 현장성에 있다. 체험 및 안전프로그램을 기본으로 하되, 농가의 ‘작부체계’(作付體系·작물의 종류별 재배 순서)를 체험 행사와 연결하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전남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농촌에 사는 친척 비율이 높다. 광주·전남 지역 농촌 관광의 활성화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가 체험 마을이나 농가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가치나 재미가 가까운 시골 친척 집에 놀러 가는 것과 별로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강진은 영랑생가·청자촌의 문화적 가치, 다산 정약용·백련사·전라병영성의 역사적 가치, 가우도·강진만의 경관적 가치, 강진 푸소 체험의 교육적 가치 등을 모두 모아 강진 특유의 ‘남도스러움’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강진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남도 답사 1번지’다. ‘농촌愛올래-강진 푸소 체험’이 자본 중심의 농촌 개발이 아닌, 사람과 자원 중심의 농촌 활성화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정남식 ㈜지역활성화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