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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29일(金)
(1220) 59장 기업가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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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아름답다.”

탄성을 뱉은 서동수가 어느새 입안에 고인 침을 삼켰다. 대통령궁의 별관 안, 암보사는 로비를 룸시티의 분위기로 꾸며 놓았다. 넓지만 시선이 한꺼번에 모이지 않도록 장식물을 설치했고 양탄자가 깔린 바닥에 수십 명의 미녀가 앉거나 서 있다. TV를 보는 여자들 옆쪽에는 술잔을 들고 서서 이야기하는 여자들, 비스듬히 앉아서 서동수를 응시하는 여자가 있는가 하면 반라의 몸으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여자들도 있다. 모두 연출된 행동이지만 어색하지가 않다. 장식물에 가려 한두 명씩 부담 없이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어떻습니까?”

서동수의 반응을 본 암보사가 웃음 띤 얼굴로 물었다. 뒤쪽에 서 있는 산업부 장관은 긴장한 얼굴이다. 서동수가 다시 앞쪽의 여자들을 보았다. 두 여자가 나란히 앉아 춤을 추는 여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비키니 수영복 차림이어서 풍만한 젖가슴과 골짜기의 굴곡까지 다 드러났다.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검은 진주 속에 파묻힌 느낌입니다.”

그렇다. 여자들은 모두 흑인이다. 반짝이는 흑진주다. 암보사는 물론이고 산업부 장관, 여자들까지 모두 흑인, 서동수 하나만 황인종이다. 서동수가 찬성처럼 말을 이었다.

“가능성이 있습니다.”

순간 산업부 장관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암보사가 웃으며 앞쪽 여자들을 손짓으로 불렀다.

“여자들을 만나 보시지요.”

나란히 앉아 있던 두 여자에게 이끌려 옆쪽 보료 위에 앉은 서동수는 한동안 자신이 꿈을 꾸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움직임이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보료의 팔걸이에 상반신을 기대앉은 서동수의 양옆에 두 여자가 붙어 앉았다. 향내가 느껴졌다. 향수와 체취가 섞인 냄새를 폐에 흡입하는 순간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서 회장님, 즐겨 보시지요.”

옆에서 암보사의 목소리가 울렸다. 머리를 든 서동수가 옆쪽 보료에 앉아 있는 암보사를 보았다. 암보사의 좌우에도 여자들이 붙어 앉아 있다. 산업부 장관은 보이지 않았다. 이곳은 아프리카 할렘이다. ‘아프리카 룸시티’, 암보사가 시에라리온의 경제발전을 위해 산업부 장관과 함께 머리를 싸매고 만든 유흥업체의 견본. 서동수가 왼쪽에 앉은 흑인 미녀에게 말했다.

“네 소개를 해 봐.”

“네, 이름은 아이샤. 스물셋에 프리타운대 정치학과를 작년에 졸업했습니다.”

여자가 유창한 영어로 말을 이었다.

“아버지가 프랑스인 광산 기술자였고 어머니가 템네족 혼혈입니다. 한 달 전까지 중학교 교사로 근무했습니다.”

“남자관계는?”

“네, 남자친구가 있었지요. 지금은 헤어졌습니다.”

“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요.”

“나은 미래는 뭐냐?”

“돈을 많이 버는 거죠. 고생만 하신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리는 게 제 바람입니다.”

“돈이면 다 되나?”

“그것은 돈이 많은 사람이 하는 말입니다. 사치스러운 질문이죠.”

아이샤의 눈빛이 강해졌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런 질문을 안 해요.”

머리를 끄덕인 서동수가 다시 물었다.

“네 본명은?”

“와타쿠라담입니다. 성은 카넴이고요.”

아이샤는 새 인생을 살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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