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자꾸 밀려나는 韓수출품… 올 시장 점유율 ‘10%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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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연말까지 회복 힘들듯
자국산업 육성·사드보복 여파

올해 들어 중국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 수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자국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변화 정책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까지 겹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국제금융센터와 통계자료 제공업체 CEIC, 무역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8월에 중국 수입액에서 한국 수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4%로 집계됐다. 중국 수입시장 내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지난 2015년엔 10.4%로 처음 10%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도 10% 선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12.0% 증가했으나 최근 3년 연속 감소한 탓에 수출 규모는 2014년 같은 기간의 실적에도 못 미친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5.1%에서 올해 1∼8월엔 23.5%로 떨어졌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제품의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중국이 자체 조달을 늘리고 가공무역을 축소하는 등 경제구조를 전환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전체 수출 중 중국기업 비중은 2008년 44.7%에서 올해 들어 7월까지 57.3%로 증가했다. 가공무역 비중은 2005년 이후 12년째 줄어드는 상황이다.

사드 보복의 타격은 지난 3분기 기업 실적에도 반영됐다. 에프앤가이드 분석 결과,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업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 25.0%, 15.3%씩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자동차 종목은 전 분기 대비로는 31.7%나 줄어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사드 보복 속에서 악화일로로 치닫는 노사관계 문제까지 겹쳐 성장동력에 크게 타격을 입고 있다.

관광 업종과 관련 소매업종 역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급감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호텔 및 레저 분야의 영업이익은 6.5%, 백화점은 9.6%씩 역신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