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車로 50분, 고속鐵 30분… 528만㎡ 용지분양 마무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원주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원주혁신도시에 13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했다. 원주시 제공

- 중부내륙 거점 경제도시로 뜨는 원주

올해 15개 기업과 이전 협약
지난해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올 연말이면 고속철도 ‘쌩쌩’
여주~원주 전철 2021년 완공

교통인프라 확충땐 수도권 편입
분양 경쟁률 최고 1만4000대 1

강원도 최대 도시인 원주시가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털어내고 크게 개선된 교통망을 앞세워 중부내륙 거점 경제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11일 원주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총 15개의 기업과 원주 이전 협약을 맺었다. 강원도가 올해 유치한 총 23개 기업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원주시의 기업유치에는 대폭 개선된 교통 인프라가 한몫을 했다. 여기에 원주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등 기업 이전을 위한 기반 조성도 기업 유치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원주는 지난해 11월 경기 광주∼원주 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 강남에서 50분대에 접근이 가능하게 됐다. 또 서울∼원주를 30분대에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올 연말이면 개통하고, 여주∼원주 간 수도권 전철도 추진 중에 있다. 수도권 전철은 2021년 개통 예정이다. 교통인프라가 모두 확충되면 원주시는 사실상 수도권에 편입된다.

대폭 개선된 교통인프라로 원주 기업도시가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 광주∼원주고속도로의 서원주IC를 통해 원주 기업도시와 직접 연결이 가능해지면서 분양에 어려움을 겪던 원주 기업도시는 이제 땅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원주시가 유치한 대부분의 기업이 원주 기업도시에 새로운 둥지를 틀기로 했다. 원주시 지정면 가곡·신평리 일대 528만9000㎡ 규모의 복합 자족형 도시인 원주 기업도시는 현재 용지분양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원주 기업도시의 용지 분양은 최고 1만4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는 등 기록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유치한 기업들이 자리를 잡게 되는 지식산업용지는 총 47개 필지 가운데 현재 7개 필지만 남았다. 원주 기업도시가 직접 사용할 2개 필지를 제외하면 미분양 필지는 5개밖에 남지 않는다. 현재 같은 추세라면 ‘완판’도 머지않았다. 원주 기업도시와 함께 원주시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원주 혁신도시도 13개 공공기관이 모두 이전을 마쳤다.

지난 4월 국립공원관리공단을 끝으로 한국관광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건강생명 분야 4곳, 자원개발 분야 3곳, 관광 분야 2곳, 기타 4곳 등 13개 공공기관의 이전이 완료됐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과 연계한 민간기업의 이전도 시작됐다. 원주시는 8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에 상장한 방송·영화 제작사와 원주혁신도시 이전 협약을 맺었다.

원주시는 기업 유치의 호재를 맞아 팔을 걷어붙였다. 5월 기업 선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기업유치를 위해 ‘원주세일즈단’을 출범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또 기업에서 공장 설립 때 겪는 복잡하고 어려운 인허가를 쉽고 빠르게 지원하기 위한 ‘인허가 원스톱 지원단’도 운영을 시작했다.

반면, 원주시를 군사도시로 각인시켰던 도심지 내 군부대의 도시 외곽으로의 이전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제1군수지원사령부 이전 부지에는 택지개발과 함께 대규모 호수공원이 조성된다. 미군 부대였던 캠프롱 자리에는 문화체육공원이 들어선다. 제1야전군사령부는 지상작전군사령부와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업도시와 혁신도시가 함께 조성된 원주시가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중부 내륙 거점 경제도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1995년 도농복합형 통합시로 출범할 당시 23만1227명에 불과했던 원주시 인구는 8월 말 현재 34만3392명으로 11만 명이 넘게 늘어났다. 원주시 인구는 강원도 내에서 유일하게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원도 최대 도시로 성장한 원주시가 ‘중부 내륙 인구 100만 거점도시’라는 마스터플랜 완성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원주시가 군사·소비도시에서 기업하기 좋은 중부 내륙의 경제 중심도시로 빠르게 도약하고 있다”며 “서울∼강릉 고속철도가 개통하고, 수도권 전철이 원주까지 연장되면 기업 이전과 투자 유치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백오인 기자 105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