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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니어 재테크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2일(木)
장기연금·펀드투자 쌍끌이로 노후대비 ‘시너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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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준비하는 연금을 예금과 같은 확정금리 상품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 자산을 가지면 기대수익은 높지만, 위험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예금 금리가 낮은데도 불구하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에서 주식·채권과 같은 투자 자산을 잘 가지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40∼50년 이상을 운용하는 연금에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가지면 투자의 위험을 완충해주는 안전장치가 생긴다. 장기 투자·적립식 투자·분산투자라는 세 가지 안전벨트다.

첫째, 연금은 초장기로 운용해야 하므로 자산을 긴 시각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자산을 긴 시각에서 선택하면 투자 위험이 줄어든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 주식을 보면 어떤 해는 80% 수익이 나기도 하고 어떤 해는 -50% 손실도 나지만, 10년을 투자 기간으로 볼 때는 손실이 나는 때가 없고 평균 수익률도 8.6% 정도 된다.

20년 만기 국채도 금리에 따라 한 해에 채권 가격이 10%씩 변할 수도 있지만 20년 기간으로 보면 채권 가격 변동은 없다. 배당을 많이 주는 사회간접자본 인프라 펀드나 부동산 펀드도 시장 상황에 따라 한 해 가격 변동이 크지만 5~10년 기간으로 보면 가격 변동은 크지 않다. 연금이라는 초장기 상품의 시간적 이점을 투자에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둘째, 연금은 기본적으로 매월 얼마를 정해진 날에 적립한다. 주가가 얼마인지는 관계없다. 매월 100만 원을 적립하면 한 해에 1200만 원 투자한다. 그런데 1200만 원을 1년 중 하루를 택해서 투자하라고 하면 위험이 커진다. 주가가 낮을 때 살 수도 있겠지만, 주가가 가장 높을 때 살 수도 있다. 그 대신 매월 21일에 100만 원을 적립하여 주식을 사게 되면 연중 주가 변동에 관계없이 대략 연 평균 주가에 주식을 살 수 있다. 매입 단가의 변동성을 줄이면 투자 수익률의 변동성도 줄어들게 되어 실제 투자 수익은 높아진다. 연금의 적립이라는 장치가 투자의 위험을 줄여주는 셈이다.

셋째, 펀드는 그 자체가 분산되어 있다. 주식펀드에는 50∼100종목이 들어가 있고 해외 채권은 미국·유럽·브라질·인도 등의 나라뿐 아니라 국채·회사채·주택 담보(모기지) 채권 등 다양한 채권이 편입돼 있다.

이러한 펀드들을 또 여러 개 편입하니 이중·삼중으로 분산되는 셈이다. 물론 시장에 큰 충격이 올 때는 자산 가격이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장기에는 분산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우리나라 금융자산을 고루 가지면 안전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자산을 모두 가지는 것 역시 한 국가의 위험을 가지는 셈이 되므로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는 아니다. 연금은 초장기로 운용하기 때문에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른다. 분산의 개념을 폭넓은 시야로 볼 필요가 있다.

연금은 투자 자산을 편입하기에 적합하다. 장기 상품인 연금과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투자는 시너지를 낸다. 연금에서 1년 만기 단기 자산을 가지는 것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당나귀를 타고 가는 것처럼 잘 어울리지 않는다. 세 가지 안전벨트가 장착된 자동차를 몰고 가야 한다.

김경록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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