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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2일(木)
자폐 제자엔 소통으로, 다문화학생엔 미술로… 아픈 마음 보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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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옥 교사가 11일 경기 연천군 전곡초등학교에서 미술 수업시간에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전곡초 제공
김연옥 경기 전곡初 교사

“몸과 마음의 병이 있는 아이 중 가정의 사랑과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여전히 많아요. 어른들이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돕는 것은 당연해요.”

김연옥(60) 경기 연천군 전곡초등학교 교사는 11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유독 관심을 갖고 교육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교사는 1984년 교직에 입문했으나 결혼과 함께 홍콩 생활을 시작하면서 교사 활동을 그만뒀다. 하지만 그는 학생들에 대한 그리움을 못 이겨 2001년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교직 입문 초기부터 특수교육에 관심이 있던 김 교사는 학교로 다시 돌아와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공부했다.

그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무작정 교사가 됐는데 자폐증 아이들의 담임을 자주 맡으면서 교사로서의 한계를 느꼈다”며 “장애에 대한 이해 없이 사랑만으로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죄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특수교육을 공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수교육을 공부하면서 장애 학생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현재 학생들의 장애를 발견하고 환경에 맞춰 살아갈 수 있게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근무하는 전곡초에는 저학년과 고학년이 나눠 수업할 수 있는 특수학급 2개 반이 있다. 전교생 850명 중 10여 명의 학생이 특수학급에서 특수교육을 받고 있다.

현재는 김 교사가 특수학급 담임을 맡고 있지는 않지만, 그동안 교직에서 특수학생들을 교육했던 경험을 살려 후배 교사들이 특수학급을 운영하며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 주면서 장애 학생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갖고 돌보고 있다.

김 교사는 “교실 문 앞에서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자주 지각하던 한 학생이 마음이 아픈 아이라는 사실을 알고 특수학급에서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돕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의 추천으로 특수학급에서 진학한 그 학생은 자신의 교육 수준에 맞는 국어, 수학 과목을 배우면서 성적이 향상되는 기쁨을 맛봤다고 한다.

김 교사는 마음의 병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워 친구가 없던 아이가 또래와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 교사는 “아이를 보듬어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아이의 장점을 살려서 친구들을 도와줄 방법을 마련해 줬다”며 “아이가 학기 말에는 자연스럽게 교실에 입실했고, 누가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나서 학교에 오고 결석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 학생을 특수학급에 보내기 위해 학부모를 설득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어머니들이 내 자식의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아채고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교사는 집단 안에서 아이를 보기 때문에 아이들 간의 차이가 있고 어떤 것을 도와줘야 할지 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평소 학생의 행동, 말, 옷차림새, 머리 모양, 표정 어느 것 하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이 같은 세심한 관찰 과정을 거쳐 좀 더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한 해 평균 수십 명씩 찾아낸다. 그는 “차이를 인정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받으면 일반 아이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도 한다. 그는 “춤추고 노래하는 재능이 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춤을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을 모아 다양한 교내 동아리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모여 끼를 발산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풀고 학교 안팎에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것도 막을 수 있다”며 동아리 운영의 효과를 설명했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맞는 도움을 주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해온 김 교사는 올해부터는 학부 과정에서 전공했던 미술 교과를 전담하며 다문화 학생들을 상대로 ‘포장교실’, 저소득층 학생들을 상대로는 도예·판화 교육을 제공하는 ‘미술체험교실’, 미술관 체험활동 등을 통해 문화예술적 소양을 길러주고 있다.

그는 “소위 ‘문제 아이’가 나를 만나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동료들이 ‘선생님을 만난 아이가 복이 많네요’라고 이야기할 때 교사가 된 보람을 느낀다”며 “정년이 얼마 안 남았지만, 퇴직 후에도 아이들을 만나서 도움을 줄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은 교권 회복과 아동이 행복한 환경 조성을 위해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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