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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6일(月)
(1225) 59장 기업가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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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시진핑이 낮게 물었지만 집무실 분위기가 와락 얼어붙었다. 오후 2시 반, 국가주석 시진핑의 집무실 안, 시진핑은 방금 주석실 비서 왕춘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것이다. 보고 내용은 간단하다.

“한랜드 정부가 중국 4대 그룹의 영업장 전체를 폐쇄시켰다.”

라는 것이다. 간단명료한 것을 좋아하는 시진핑은 보고도 ‘짧게 요약한 것’을 요구했다. 내용이 긴 것은 거짓을 감추거나 제 자랑, 남의 험담이 끼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왕춘이 대뜸 그렇게 보고한 것이다. 자, 그러니 내용을 캐묻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시진핑이 어깨를 부풀리며 물었다.

“왜?”

“중국 동성에 대한 보복입니다.”

준비하고 있던 왕춘이 바로 대답하자 시진핑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 그러나 또 묻는다.

“폐쇄 이유는?”

“예, 동성매장 불법 영업방해에 대한 대한민국의 조치, 이렇게 한랜드 당국에서 조금 전에 발표했습니다.”

“한랜드 당국에서?”

“예.”

중국은 SNS나 민간단체를 선동해서 영업을 방해했다. 집무실 안이 다시 조용해졌다. 총리 저커장을 포함한 각료급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이른바 왕춘이 ‘총대’를 메고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때 왕춘이 헛기침을 했다. 말을 계속하겠다는 신호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방부는…….”

입안의 침을 삼킨 왕춘이 말을 이었다.

“조금 전인 오후 2시 15분에 한국 주재 중국대사에게 산둥반도 동쪽 150㎞ 지점에 대륙간탄도탄 천일성(天日成)호 5기를 발사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뭐? 대륙간탄도탄을?”

시진핑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다. 북한이 개발해서 지금은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대륙간탄도탄 천일성호는 사정거리가 1만5000㎞인 것이다. 미국 본토를 다 사정거리 안에 넣고 있다. 그런데 그 천일성호를 겨우 500㎞밖에 안 되는 산둥반도 앞 해상에다가 쏜다고? 그것도 5발이나? ‘이런 때려죽일’, 그런 표정을 지었던 시진핑이 다시 포커페이스로 돌아갔다.

“그자가 옛날 버릇이 되살아난 것 같군.”

시진핑이 말했으나 대답하는 사람은 없다.

“저러다가 유라시아 대통령이 되겠나?”

이번에도 아무도 나서지 않자 시진핑이 숨을 들이켰다. 이윽고 머리를 든 시진핑이 입술도 달싹이지 않고 말했다.

“회의 끝냅시다.”

그러자 모두 소리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결론도 내지 않고 회의가 끝난 것이다. 그때 시진핑이 왕춘에게 말했다.

“왕동무는 남아.”

모두 그림자처럼 집무실을 빠져나가고 둘이 남았을 때 시진핑이 거두절미하고 물었다.

“어떻게 될 것 같나?”

“위험합니다.”

왕춘도 바로 요점을 말했다. 시진핑의 시선을 받은 왕춘이 말을 이었다.

“4대 그룹 사업장이 폐쇄되면 당장 SNS에서 난리가 날 것입니다.”

“…….”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주석동지.”

“저, 미친놈 때문에…….”

“정치국에서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느 놈이 감히…….”

그러나 아무리 철저히 감시, 통제를 해도 반란은 일어났다. 시진핑이 눈동자의 초점을 잡고 왕춘을 보았다.

“우리가 동성매장을 원상으로 돌릴 수 있나?”

그때 왕춘이 머리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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