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1.22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6일(月)
(1225) 59장 기업가 - 18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뭐라고?”

시진핑이 낮게 물었지만 집무실 분위기가 와락 얼어붙었다. 오후 2시 반, 국가주석 시진핑의 집무실 안, 시진핑은 방금 주석실 비서 왕춘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것이다. 보고 내용은 간단하다.

“한랜드 정부가 중국 4대 그룹의 영업장 전체를 폐쇄시켰다.”

라는 것이다. 간단명료한 것을 좋아하는 시진핑은 보고도 ‘짧게 요약한 것’을 요구했다. 내용이 긴 것은 거짓을 감추거나 제 자랑, 남의 험담이 끼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왕춘이 대뜸 그렇게 보고한 것이다. 자, 그러니 내용을 캐묻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시진핑이 어깨를 부풀리며 물었다.

“왜?”

“중국 동성에 대한 보복입니다.”

준비하고 있던 왕춘이 바로 대답하자 시진핑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 그러나 또 묻는다.

“폐쇄 이유는?”

“예, 동성매장 불법 영업방해에 대한 대한민국의 조치, 이렇게 한랜드 당국에서 조금 전에 발표했습니다.”

“한랜드 당국에서?”

“예.”

중국은 SNS나 민간단체를 선동해서 영업을 방해했다. 집무실 안이 다시 조용해졌다. 총리 저커장을 포함한 각료급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이른바 왕춘이 ‘총대’를 메고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때 왕춘이 헛기침을 했다. 말을 계속하겠다는 신호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방부는…….”

입안의 침을 삼킨 왕춘이 말을 이었다.

“조금 전인 오후 2시 15분에 한국 주재 중국대사에게 산둥반도 동쪽 150㎞ 지점에 대륙간탄도탄 천일성(天日成)호 5기를 발사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뭐? 대륙간탄도탄을?”

시진핑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다. 북한이 개발해서 지금은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대륙간탄도탄 천일성호는 사정거리가 1만5000㎞인 것이다. 미국 본토를 다 사정거리 안에 넣고 있다. 그런데 그 천일성호를 겨우 500㎞밖에 안 되는 산둥반도 앞 해상에다가 쏜다고? 그것도 5발이나? ‘이런 때려죽일’, 그런 표정을 지었던 시진핑이 다시 포커페이스로 돌아갔다.

“그자가 옛날 버릇이 되살아난 것 같군.”

시진핑이 말했으나 대답하는 사람은 없다.

“저러다가 유라시아 대통령이 되겠나?”

이번에도 아무도 나서지 않자 시진핑이 숨을 들이켰다. 이윽고 머리를 든 시진핑이 입술도 달싹이지 않고 말했다.

“회의 끝냅시다.”

그러자 모두 소리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결론도 내지 않고 회의가 끝난 것이다. 그때 시진핑이 왕춘에게 말했다.

“왕동무는 남아.”

모두 그림자처럼 집무실을 빠져나가고 둘이 남았을 때 시진핑이 거두절미하고 물었다.

“어떻게 될 것 같나?”

“위험합니다.”

왕춘도 바로 요점을 말했다. 시진핑의 시선을 받은 왕춘이 말을 이었다.

“4대 그룹 사업장이 폐쇄되면 당장 SNS에서 난리가 날 것입니다.”

“…….”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주석동지.”

“저, 미친놈 때문에…….”

“정치국에서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느 놈이 감히…….”

그러나 아무리 철저히 감시, 통제를 해도 반란은 일어났다. 시진핑이 눈동자의 초점을 잡고 왕춘을 보았다.

“우리가 동성매장을 원상으로 돌릴 수 있나?”

그때 왕춘이 머리를 저었다.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호주아동 수면제 먹여 성폭행’ 20대 한국여성 체포
▶ 국정원 ‘원’ 떼고 ‘부’로 돌아갈듯…‘국가’, ‘중앙’도 배제
▶ 채팅 성매매 10대 “강간당했다”…배심원 “강간 아니다”
▶ ‘얼굴도 모르는데…’ 고1 아들에 4억 빚 남긴 친아버지
▶ 60대 건설사 대표 성추행…30대 피해女 ‘5억 내놔’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광주 서부경찰서는 22일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건설사 대표 A(60)씨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이를 빌미로 수천만원..
mark‘호주아동 수면제 먹여 성폭행’ 20대 한국여성 체포
mark국정원 ‘원’ 떼고 ‘부’로 돌아갈듯…‘국가’, ‘중앙’도 배제..
‘잡스신화’보다 철밥통 공무원… 취준생 4분의..
박성현, 수입 60억 ‘대박’… LPGA 올 최고 ‘히..
채팅 성매매 10대 “강간당했다”…배심원 “강간..
line
special news 비욘세, 1년간 1147억원 벌어…음악계 최고..
미국의 팝 디바 비욘세가 지난 1년간 전 세계 음악계에서 최고수익을 올렸다.21일(현지시간)..

line
“귀순 북한 병사, 한국 걸그룹·미국 영화 좋아..
지진 탓 포항 수능 무효화땐… “정원외 특별전..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가수사본부장, 독립성 ..
photo_news
공형진 “20일 내집 경매 취하했다…채무 변제 완료”
photo_news
소주잔 던졌는데 하필 5억짜리 페라리에…“2천만원 피해..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52) 61장 서유기 - 5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인공지능 로봇
mark음주에 관한 법률
topnew_title
number 과거 문제로 다투다가 내연남 살해… 반려견..
‘김일성 독재’ 추종 무가베 몰락… 김정은, 아..
베트남전 老兵들 “전투수당 달라”에 정부 거..
‘北 고사’ 본격화… 단둥 육로교역·선박 해상..
통합 놓고 둘로 쪼개지는 국민의당
hot_photo
손흥민, 시즌 4호골 폭발…챔스리..
hot_photo
민서 “‘좋아’ 1위 실감안나…이별..
hot_photo
방탄소년단 ‘호르몬전쟁’ 뮤비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