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 “자민당 OK 아베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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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자민 300석도 가능”
유권자 47% “아베 집권 싫어”

오는 22일 실시되는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당의 연립여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판세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단독으로 최대 300석 정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자민당에 대한 높은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약 절반 정도는 아베 신조(安倍晉三·사진) 총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자민당이 ‘총선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지난 13~15일 여론조사와 현재 정치 지형 등을 토대로 중의원 선거 중반 판세를 분석한 결과 총 의석수 465석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281~303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6일 보도했다. 또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30~3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전망대로라면 자민당은 아베 총리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른 사퇴 마지노선으로 언급했던 과반 의석(233석)을 넘어 ‘절대 안전 다수 의석’(261석·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을 확보할 수 있는 의석)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자민당이 300석을 넘기면 개헌 발의 정족수인 전체 의석의 3분의 2(310석)에도 단독으로 근접하게 된다.

그러나 마이니치신문의 분석에서 아베 총리에 대한 선호도는 의석수 전망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 후에도 아베 총리가 계속 집권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7%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좋다고 생각한다’는 37%를 크게 상회했다. 제1야당이었던 민진당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 지사의 ‘희망의당’과 후보 통합을 이유로 중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새로 창립한 진보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지지자 중 89%는 아베 총리의 집권에 대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또 희망의당 지지자 중 80%도 이같이 답했으며 진보 야당인 공산당 지지자도 88%가 아베 총리의 집권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중의원 선거 공시 전 돌풍을 일으켰던 희망의당은 기대와 달리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9%를 얻어 3위를 기록했으며, 의석수는 42~54석 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