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김해 新공항 흔들기’ 치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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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수 부산시장 기자회견

“지역갈등 극복한 ‘국책사업’
정치 목적 위해 뒤엎어서야”

주민과 공청회 등 대화 지속
3800m 활주로 축소는 검토

소음 문제로 원점 재검토까지 거론되는 ‘김해신공항(기존 김해공항 확장)’에 대해 부산시가 재검토 불가 입장을 밝히는 등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그러나 부산시도 소음문제 해결을 위해 신규 활주로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문화일보 10월 13일자 14면 참조)

서병수 부산시장은 16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일부 지역정치권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김해신공항 건설을 흔들어대는 개탄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남 김해와 거제지역 정치권과 일부 전문가 집단에서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빌미로 ‘가덕신공항’ 재추진을 주장하고 있고, 대구시에서는 관문공항을 거론하며 김해신공항 건설을 또다시 뒤엎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시장은 “이 같은 치졸한 행태에 부산시는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지역 간 화합을 해치고, 발전을 가로막는 김해신공항 흔들기를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서 시장은 “김해신공항은 지역갈등을 극복하고 영남권 5개 시·도 간 합의를 모아 추진 중인 국가 정책사업”이라며 “입지를 두고 지난 15년간 빚어온 갈등을 겨우 봉합하고 확정지은 김해신공항 건설을 다시 거론하며 갈등을 재발시키려는 것은 국가백년대계를 거스르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서 시장의 이 같은 입장은 김해신공항 건설에 대해 경남도와 김해시도 정부 결정을 수용했고, 정부도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김해신공항은 이미 지난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공항개발기본계획수립 용역이 진행 중이다. 5조9000억 원을 들여 2018~2020년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착공, 2026년 개항이 목표다.

서 시장은 “이처럼 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것은 다가오는 선거를 의식한 얄팍한 정치적 술수이고 정치적 세몰이에 악용하려는 것으로 지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규탄했다. 다만 김해신공항 건설로 비롯되는 주변 부산 및 김해주민들의 소음문제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소음의 규제권역을 면밀히 조사하고 이주 대책 등을 마련할 것”이라며 “향후 김해주민들과 설명회, 공청회 등도 다각도로 열어 주민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시장은 “세계적인 공항들도 방향 및 지질 등에 따라 활주로는 3000~4000m로 건설되고 있어 꼭 3800m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