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수산물동에서 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싱싱한 어패류를 구경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 충남 서천특화시장 ‘가을축제’
국립생태원 입장객 10% 할인행사
싱싱한 생선·채소·과일 싸게 판매
축제 응원메시지땐 상품권 증정도
전국 전통시장 400여곳서 이벤트
청결하고 믿음주는 시장 적극 홍보
‘시장이 관광지! 그냥 갈 순 없는겨~.’
지난 14일 황금빛에 물든 가을 들녘이 이어지는 도로를 달려 찾은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입구에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쓰인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문구처럼 문화관광형 시장인 서천특화시장을 찾은 고객 중 상당수는 인근 관광지를 찾았다가 시장에 들러 회 등 먹거리를 즐기고 있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서천 국립생태원을 찾았다가 시장을 찾은 임예준(46·회사원) 씨는 “가을이라 주말 나들이 겸 갈대숲이 장관인 국립생태원을 구경 왔다가 식사를 하기 위해 왔다”면서 “회도 할인을 많이 해주고 맛도 좋아 딸아이가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천특화시장은 오는 19~31일 열리는 ‘전통시장 가을축제’를 맞아 9월 26일부터 국립생태원 입장객에게 활어회와 식당 상차림 가격의 10%를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입장권만 소지하고 있으면 서천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을 싼값에 맛볼 수 있어 반응이 좋다. 보통 추석 당일 이후 전통시장에는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들지만, 이번 추석 연휴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서천시장 횟집들이 일일 평균 5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서천시장에서 14년간 장사를 해온 태양수산의 진상호 대표는 “가을축제를 위해 물량도 넉넉히 확보했고, 횟감을 구매하는 손님들에게는 낙지, 조개 등을 서비스로 줄 예정”이라면서 “푸짐한 시장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분이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축제 기간 중인 20일과 21일에는 시장 전화번호로 축제 응원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온라인상품권 등 100% 상품에 당첨이 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문화관광형 시장답게 시장투어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단체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국 어디에서도 시장을 오가는 관광버스비용을 지원해준다. 이날도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버스 지원을 받아 시장을 찾았다. 서천에서는 생태원을 비롯해 장항 스카이워크, 신성리 갈대밭 등 가을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생태계 여행코스, 인근 전주·군산 등의 관광도시와 연계한 관광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서천을 찾은 가을 나들이객을 위해 서천시장에는 550여 대를 댈 수 있는 무료주차장이 갖춰져 있고, 상인들에 대한 친절 교육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올해 시설을 정비해 깔끔한 소비 공간을 갖춘 농산물 동에서는 단순 도매가 아니라 상인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 기른 싱싱한 채소와 과일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어머니 때부터 대대로 서천시장에서 농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는 경기야채의 조연실 사장은 “추석 이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 시기지만, 가을 축제를 통해 활기가 넘쳤으면 한다”면서 “4만 원짜리 상추 한 박스가 1만5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소비자들도 좋은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병조 서천특화시장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은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한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좋고 해산물과 농수산물 회전율이 높아 관광객들이 신선한 먹거리를 맛볼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립생태원 입장권 연계 할인 이벤트는 이번 시범 사업의 성과가 좋아 앞으로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천특화시장 외에도 전국의 전통시장 400여 곳이 전통시장 가을축제에 참여한다고 18일 밝혔다. ‘떠나요 가을여행, 즐겨요 가을시장’이란 슬로건 하에 전통시장을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공연과 체험행사, 경품이벤트, 특가판매를 진행한다.
특히 전국 17개 거점시장에서는 시장별 특색을 살린 포토존, 무료 솜사탕 제공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남대문시장에서는 한류 문화공연과 인생 샷 투어, 한복체험이 진행되며 오산 오색시장에서는 뮤직파티와 수공예체험, 정선 아리랑시장에서는 평창올림픽을 맞아 올림픽 아리바우길 걷기대회, 보령 중앙시장에서는 건맥 페스티벌을 연다.
또 상인회 등은 자율적으로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결제가 편안한 시장 △믿음 주는 시장 △친절하고 청결한 시장 등 ‘고객서비스 3대 혁신’ 운동을 전개한다.
서천 =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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