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청소년 알바 유혹하는 유흥업소 단속을

요즘 우리 주변엔 방학이나 하교 후, 휴일을 맞아 중고생들이 사회경험을 쌓고 용돈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걸 종종 보곤 한다.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립심을 키우고 용돈이나 학비를 벌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우려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다. 저임금·폭언·노동 착취에 시달려 마음의 상처를 입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주로 아르바이트하는 업종은 편의점 계산원이나 음식점 배달업 등의 경우가 대부분이나 일부 청소년들은 돈의 유혹에 못 이겨 학생 신분에 맞지 않는 호프집이나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곳에서는 각종 범죄에 노출될 수 있어 걱정스럽다. 현행 법규상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일부 청소년이 부모의 동의 없이 몰래 일하거나 다른 직종보다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어 일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업주 또한 임금이 싼 청소년들을 선호하고, 계약 당시 약속한 임금과 대우가 다르더라도 아르바이트생들이 쉽사리 법에 호소하지 못하는 점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 자립심을 키우는 등 건전한 청소년 육성에 이용돼야 할 노동력이 악용되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기성세대 또한 세상살이가 다 그런 것이라며 지나치기보다 청소년 아르바이트에 대한 올바른 직업관과 노동관을 심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덕형·장성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