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군인유족 전화논란 “남편이름도 제대로 몰라” “처음부터 주저없이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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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숨진 병장의 미망인 사이 ‘위로 전화’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니제르에서 순직한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의 부인인 마이시아 존슨(사진)은 23일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위로 전화를 걸어 왔을 때 자신의 남편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채 더듬거렸다면서 “매우 화가 났다”라고 말했다. 존슨은 “나는 그가 내 남편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더듬거리는 걸 들었다”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단 말인가”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즉각 트위터를 통해 “나는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의 미망인과 매우 정중한 대화를 나눴다. 나는 처음부터 주저하지 않고 그의 이름을 말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17일 민주당의 프레드리카 윌슨(플로리다)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 존슨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그가 자신이 어떤 일에 지원했는지 알고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이 아플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비통해하는 미망인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너무 무신경했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슨 의원의 주장에 대해 1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민주당 하원의원이 작전 중 사망한 군인의 부인에게 내가 한 말을 ‘완전 날조(total fabrication)’했다. 슬프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도 기자들에게 “내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하며 진실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존슨은 이날 ABC뉴스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에 대해 “(윌슨 하원의원의 말이) 100% 맞는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와 같은 말을 날조하겠나”라고 반박했다. 존슨은 자신이 남편의 시신을 보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니제르에서 어떻게 사망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25살인 존슨 병장은 오는 1월 태어날 예정인 딸을 유복자로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