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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6일(月)
後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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宜悔而休 汝惡曷추 宜休而悔 汝善安在

(의회이휴 여악갈추 의휴이회 여선안재)

마땅히 후회해야 하는데 그만두면 너의 잘못을 어찌 개선하겠는가?

마땅히 그만두어야 하는데 후회하면 너의 훌륭함이 어디에 있겠는가?



당나라의 대문호이자 사상가였던 한유(韓愈)가 멀리 광둥(廣東) 지역의 양산(陽山)에 귀양 갔을 때 지은 ‘오잠(五箴)’ 가운데 ‘행잠(行箴)’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문장은 언행이 사리에 합당하지 않다면 당장에 가시적인 피해가 없더라도 후회를 해야 하고, 언행이 법도에 어긋남이 없으면 죽어도 죽는 게 아니기 때문에 후회할 필요가 없다는 말로 시작한다. 대단한 선비의 기상이다. 이어 등장하는 이 구절은 쉬우면서도 절묘한 대구를 활용하여 후회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

후회, 누구나 늘 겪는 일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후회의 참뜻은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 데 있다.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회개(悔改)라는 말도 후회하고 고친다는 뜻이다. 잘못은 고치지 않고 후회만 반복하는 것은 자기변명 내지는 자기 위안에 그치는 것으로서 안 하느니만 못하다. 후회해야 할 때는 정말 철저하게 후회하면서 자신을 고쳐야 한다. 반대로 후회하지 말고 계속 당차게 나아가야 하는데 중도에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후회하면서 중도에 포기하거나 엉거주춤하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게 된다. 한번 제대로 마음을 먹었으면 후회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강단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누가 보아도 크게 후회하면서 고쳐야 할 상황인데도 후회는커녕 도리어 자신의 정당함을 주장하며 억지 강단을 부리는 사람들도 많아 쓴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후회, 참으로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일이기에 새삼스레 그 의미를 깊게 새겨본다.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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