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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7일(火)
‘국빈 비아냥’ TV 나가 장단 맞춘 康외교장관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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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국빈(國賓)’으로 초청해 놓고, 정작 외교 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아냥거리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지난 5일 방영된 SBS ‘블랙하우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행자인 김어준 씨와 트럼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데 장단을 맞췄다. 김 씨는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미쳤다, 아니다 미치광이 전략이라고 하는데 이상하다 싶은 대목은 없었나”라고 물었다. 강 장관은 “뭐 이상…”이라고 하다가 “그렇다고 제가 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드릴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김 씨가 “있었군요”라고 물었을 때도 웃기만 했다. 동조한 셈이다.

강 장관의 행태는 형식·시기·내용 등 모든 측면에서 황당하다. 이른바 ‘나꼼수’의 대표적 진행자였던 김 씨는 독설가로 유명하다. 공중파 방송인 SBS가 이런 프로그램을 신설한 사정은 별개로 치더라도, 강 장관은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았을 것이다. 하루 전인 4일 첫 방송 때 트럼프 대통령을, 관심을 끌기 위해 안달 난 인간이라는 의미의 비어(卑語) ‘관종’으로 묘사한 바 있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이런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부터 장관 역량을 의심케 한다.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정상적 외교장관이라면 트럼프 대통령 방한 준비가 아니더라도 일분일초가 아까울 것이다. 그런데 화이트하우스(백악관)를 조롱하는 느낌까지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시간이 있었을까. 발언 내용은 더욱 심각하다. 강 장관은 이미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지만 이번 행태는 국빈을 모욕함으로써 국격을 떨어뜨리고 국익도 훼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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