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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8일(水)
터키, 형제의 나라에서 새로운 동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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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주빈국으로 지난 4일 개막한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이 연일 대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말이던 지난 4∼5일 이틀 동안은 8개로 나뉜 전시장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해 도서전을 찾은 관람객은 62만1000명.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홀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 5일간 약 20만 명이 다녀간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숫자입니다. 더구나 전시장이 위치한 곳이 이스탄불의 중심가에서도 40㎞ 정도 떨어져 있는 외곽지역임을 고려하면 매우 폭발적인 관심이라고 할 수 있겠죠. 총 4만㎡(약 1만2000평) 중 252㎡(약 76평)에 불과한 한국관에도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습니다. 전시에 참여한 업체는 7개뿐이었지만 다른 어떤 전시관보다 인기가 높았습니다. 특히 한류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끊임없이 전시장을 찾더군요.

현지에서 접한 터키의 한류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한류가 어제오늘의 일도, 비단 터키만의 현상도 아니지만 적어도 뭔가 더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역사적 인연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터키는 1950년 6·25전쟁 참전국입니다. 한국을 위해 싸우다 수많은 터키인이 목숨을 잃었고 그로 인해 양국은 ‘형제의 나라’라는 동질감을 갖게 됐습니다. 한국도 터키를 물심양면으로 도왔습니다. 1999년 이스탄불 지역의 대지진으로 1만 명에 가까운 인명 피해가 났을 때 한국은 지원 활동을 아끼지 않았죠. 그래서인지 전시장에서 한국 취재진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시선이 매우 호의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서툰 한국말로 말을 걸어오고,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 게 친근했습니다. K-팝과 드라마로 시작된 터키의 한류는 최근 문화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문학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지는데요. 한국 관련 책이 극히 드물던 터키 출판계에 한국문학 작품이 잇따라 소개되고 있고, 올해 초 번역·출간된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벌써 6쇄를 찍었다고 합니다. 황석영의 ‘바리데기’도 지난달 출간됐고, 터키의 최대 출판사인 도한(Dogan)은 향후 2년간 한국 작가 4∼5명의 작품을 연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입니다. 게다가 지난해 국립대인 이스탄불대에 한국어과가 개설돼 터키에서 한국어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3개로 늘어났습니다.

올해는 한국과 터키가 수교한 지 60주년이 됩니다. 1972년 문화협정을 체결한 지도 벌써 반세기에 가깝습니다. 호의와 동질감을 바탕으로 한 ‘형제의 나라’는 이제 경제적·문화적 동반자로서 새로운 파트너십의 단계에 놓여 있는 것 같습니다. 새삼 세계는 넓고 한류는 이토록 강력한데 왜 우리는 그토록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중국에만 목을 매고 있었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clark@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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