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내부 상처 아물지 않았는데…”…차기회장에 김낙순 前의원 내정설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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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조직의 전문성 무시 처사
내정 공식화하면 대응책 낼것”

차기 한국마사회장에 김낙순(사진) 전 국회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 이후 정부 공공기관 인사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공공기관 채용비리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어서 비전문가 출신 인사들의 연이은 기관장 내정에 대해 반대 목소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8일 정부 등에 따르면 차기 마사회장 내정설이 불거진 김 전 의원은 제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과거 영구아트무비 대표직을 맡기도 했었지만, 전문경영인으로서 활동한 기간은 길지 않다.

정치권 인사로 분류되는 김 전 의원의 회장 내정 소식에 마사회 내부는 또다시 동요하고 있는 모습이다. 말 산업이나 축산 분야와 연관성이 없는 인사가 또 정권의 후광으로 CEO 자리에 앉는 것에 반발이 거세다.

이는 박근혜 정부에서 CEO를 지냈던 현명관 전 회장 때 조직 갈등·불화는 물론 여론까지 ‘등을 돌렸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민간기업 CEO 출신 현 전 회장은 공기업인 마사회의 공익성을 무시하고 수익만을 추구하는 경영방식을 택했다가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었다. 대표적인 것이 지역주민·시민사회단체와 심각한 갈등을 빚은 용산 화상 경마장이다. 이 화상경마장은 결국 운영이 중단됐다.

이 같은 내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정치권 인사가 낙하산으로 온다는 것은 정부가 마사회라는 조직의 전문성과 공익적 필요성을 무시한 처사라는 게 임직원들의 반응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의 경우, 국회의원 시절 술자리 폭행 의혹으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점, 영구아트무비 경영인 시절 임금 체불 논란 등으로 구설에 오른 점 등도 부적격 사유로 거론되고 있다.

마사회 노조는 김 전 의원의 내정 소식에 ‘전문성 없는 낙하산 CEO는 무조건 반대’라는 입장이다. 전병준 마사회 노조위원장은 “최소한 전문성이나 업무 연관성 등은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내정이 공식화하면 대응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